5세트에선 RNG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완승을 거뒀다. 모든 선수의 활약이 빛난 완벽한 한 판이었다.

'웨이'의 우디르가 초반부터 제대로 날뛰며 4세트에서의 한을 풀었다. 봇, 미드, 탑 갱킹을 차례로 성공시킨 우디르에게는 단박에 현상금이 걸렸고, 담원 기아는 이를 반드시 제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담원 기아가 그나마 다행인 건 첫 드래곤을 챙긴 것이었는데, 그것 말곤 이렇다 할 득점을 하지 못한 채 RNG에게 계속해서 끌려다녔다.

균열을 만든 RNG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제이스를 기용한 '쇼메이커' 허수를 집요하게 노려 5데스를 선물했고, 두 번째 전령을 통해 담원 기아의 모든 1차 포탑을 파괴하며 활동 반경을 더욱 넓혔다. 가장 큰 위험 요소인 '갈라'의 카이사도 우디르와 함께 급성장했다. 어떤 구도로 싸움을 시작되든 RNG가 승리할 정도로 큰 격차가 벌어졌다.

20분경 '크라인' 녹턴의 궁극기를 앞세운 RNG가 순식간에 담원 기아를 덮쳐 에이스를 띄웠다. 경기가 바로 끝나진 않았지만 승기는 완전히 RNG에게 넘어왔다. 이후 RNG는 쉴 새 없이 바론을 두드리며 담원 기아를 불러내 대량의 킬을 추가했다. 글로벌 골드 격차가 끝내 1만 이상으로 벌어지며 역전의 희망도 점차 사라졌다.

경기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던 RNG가 담원 기아의 격렬한 저항에 한 번 미끄러졌다. 하지만, 두 번은 없었다. 정비를 마치고 담원 기아의 본진에서 모든 궁극기를 쏟아낸 RNG가 2021 MSI 우승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