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입니까?

LCD의 등장에 이어 LED 기술 역시 급속도로 발전하며 TV와 모니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결 방식으로 TV와 모니터를 구분했는데 동축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면 TV, VGA케이블로 연결하면 모니터로 분류됐다. 하지만 현재는 TV와 모니터 모두 HDMI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보니 단순히 연결 방식만으로 제품을 분류하는건 불가능해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와 TV가 소비자들에게 엄연히 다른 제품군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기술적인 차이점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바로 납득할만한 딱 한가지 기준을 정한다고 하면 바로 크기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크기로도 TV와 모니터를 구분짓기 어렵게 돼버렸다. 플래그쉽 TV 시장에서 외면받던 40인치대 TV들이 게이밍 모니터로 사용하기 좋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 특정 모델은 오히려 모니터보다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곤 한다. 본래는 거실이 좁은 유럽이나 일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 좋은건 알겠는데 가격이 흠... (출처: 네이버쇼핑)


공간이 충분해도 쉽사리 구매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가격. 무조건 최고 사양, 최고 화질을 고집하는 열혈 게이머가 아닌 이상 모니터에 160만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160만원이면 70인치 이상의 4K TV를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니 말이다. 높은 주사율과 응답속도, G-SYNC와 같은 부가 기능이 필요 없는 유저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 모니터는 어떨까? 삼성전자 SMART S43AM700은 43인치의 크기에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다. 고 주사율이나 G-SYNC와 같이 게이밍에 특화된 기능들이 빠진 대신 650,0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이 돋보이는 제품.

1인 가구 기준 43인치 정도 크기면 무난하게 TV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는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TV와 모니터를 따로 마련하는것 보다 공간 활용이나 비용적인 측면 모두 이득인 셈이다. 거기에 '스마트 모니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제공한다.




  • 삼성전자 SMART S43AM700
  • 종류: 평면형 스마트 모니터
  • 모니터 크기: 108cm / 43인치
  • 해상도 및 화면 비율: UHD(3840 x 2160) / 16:9
  • 패널 및 주사율: VA / 60Hz
  • 응답속도: 8(GTG) ms
  • 크기 및 무게: (스탠드 포함) 965.5 x 629.3 x 247.2 mm / 10.6 kg
  • 베사홀 유무: 유 / 200 x 200
  • 밝기(Typical): 300 (max typ.) cd/㎡
  • 시야각: 178°(H)/178°(V)
  • 연결성: HDMI x 2 / USB x 3 / USB-C x 1 / WiFi 5 지원
  • HDR(High Dynamic Range): HDR10 지원
  • 스마트 운영체제: Tizen™
  • 부가기능: 눈 보호 기능 / 플리커프리 / 게임모드 / 외부입력 자동전환 / 울트라와이드 게임 뷰


  • ▲ 43인치의 넓직한 디스플레이

    ▲ 후면엔 200 x 200 베사홀이 마련돼있다

    ▲ 전원 케이블 연결부

    ▲ HDMI x2 / USB x3 / USB Type-C x1

    ▲ 케이블 정리에 용이한 실리콘 재질의 밴드

    ▲ 스마트 모니터 답게 리모콘도 기본 구성품이다

    ▲ 사용하지 않을땐 뒤집어 놓자. 태양열로 충전이 가능하다.

    ▲ 물론 USB 충전도 가능





    ■ 기대 이상의 색감과 밝기, 4K UHD 다운 선명도

    ▲ 4K 해상도를 지원하다 보니 선명함은 물론이고

    ▲ 최대 300cd의 애매한 밝기임에도 불구하고 쨍한 화면을 보여줬다

    ▲ 색감도 만족스럽다

    ▲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설정 없이도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의 제원 중 '최대 300cd의 밝기'라는 수치를 봤을때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무 어둡지 않나?" 기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모니터의 최대 밝기는 400cd 정도인데 약 3년정도 사용하면서 모니터가 밝다고 느낀적은 거의 없었다.

    배터리 절약 모드에 들어간 스마트폰 화면을 떠올리며 별 기대 없이 모니터를 켜 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 아니 생각보다 너무 밝다. 화면이 큰 만큼 LED 개수도 많아서인지 지금 사용중인 모니터와 큰 밝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색감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래픽 작업이나 인쇄물 작업에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정확한 색을 표현해주는건 아니지만 한 쪽으로 크게 치중돼있지 않는 균형잡힌 색감을 유지했으며, 과하지 않은 정도의 색상 대비를 보여줬다. 게임 플레이나 영상 시청용으로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즐긴다면 충분한 성능

    ▲ 내 취향의 게임들은 높은 주사율이 딱히 필요가 없다

    ▲ 모니터와 약 90cm의 거리를 유지했을때 눈이 가장 편안했다

    ▲ 기대작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한다면 이런 느낌?


    60Hz의 주사율과 8(GTG)ms의 응답속도를 지닌 제품이다 보니 경쟁 위주의 온라인 게임을 즐길때 장점이 있는 제품은 아니다. 특히 미니맵을 계속해서 주시해야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화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 온라인 FPS 게임을 주로 플레이한다면 큰 화면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스토리 텔링 위주의 스팀 게임, 콘솔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충분한 성능이다. 개인적으로는 높은 주사율이나 응답 속도보다 큼지막한 화면이 전달하는 몰입감이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나와 비슷한 게임 취향을 가진 유저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 그 외 다양한 부가 기능들

    ▲ 모든 부가 기능들은 PC없이도 활용이 가능하다

    ▲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머니게임도 있다.

    ▲ 채널 편성은 한달 주기로 개편된다

    ▲ 스마트 모니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기본이다

    ▲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도중

    ▲ TV 모서리에 스마트폰을 가볍게 터치하면?

    ▲ TV로 이어서 시청이 가능하다
    (갤럭시 안드로이드 8.1 이상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

    ▲ 애플 제품을 사용중이어도 걱정하지 말자. 에어플레이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SMART S43AM700 스마트 모니터를 하루 정도 사용해보며 느낀 점은 사용자 유형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한 제품이라는 것.

    앞서 설명한 내용과 같이 '게임은 무조건 최고 옵션으로 즐겨야 직성이 풀리는 게이머'라면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니다. 게이밍 모니터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능인 G-SYNC와 같은 부가 기능이나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는 찾아볼 수 없다. 크기를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사양의 4K 모니터다.

    하지만 업무와 게임,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볍게 즐기는 사용자라면 만족할만한 제품임에는 확실하다. TV가 아닌 '모니터'로 출시된 제품이다 보니 기존 TV들이 가지고 있던 글자 가독성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됐고, 특정 패널에서 발생하는 번인 이슈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사실 40인치 이상의 화면을 PC모니터로 사용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모니터는 32인치를 넘어가면 불편하다'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신세계를 보여줬다. 설치할 공간과 예산만 넉넉하다면 모니터는 무조건 40인치 이상으로 구매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오늘따라 내 34인치 모니터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거 비싼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