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빌드업 쌓은 ‘뱅드림 로젤리아 1: 약속’
전세윤 기자 (desk@inven.co.kr)
친구가 보러 가자고 꼬셨다. 아니, 사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뱅드림 극장판’을 보러 가자고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고, 6월 3일 개봉된 ‘뱅드림! 에피소드 오브 로젤리아 1: 약속’을 보러 가게 되었다. 첫 주 특전은 스티커였는데 친구는 ‘린코’를 뽑았고, 나는 ‘유키나’를 뽑았다. 유키나를 보면서 이전에 ‘팬미팅’ 때 보았던 성우, ‘아이바 아이나’를 떠올렸다.
영화가 끝나고 잠시 감상회에 들어갔을 때, 친구는 이미 게임 내 스토리를 전부 정독해서인지, 되돌아보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나는 리듬 게임 파트만 즐겼지, 스토리를 보진 않아서 감상의 느낌이 조금 달랐다. 팬 입장에서는 확실히 훌륭해 보이나, 일반적인 영화로 봤을 때는 조금 허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봐도 준수한 스토리가 있는 3D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다.
특히, 이 영화는 밴드, 로젤리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그에 대한 성장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원작의 이해도가 낮아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중간마다 실력파 밴드라는 이름답게 가창력이 충만한 장면도 나오고, 청춘 드라마처럼 팀원 간의 갈등, 성장을 다루면서 최후에는 로젤리아가 어떻게 팀이 되었고, 엮이는지를 다룬다. 물론 2편이 아직 남아있기에 모든 과정을 다루진 않는다.
밴드의 보컬이자 사실상 로젤리아라는 밴드가 모이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나토 유키나’를 중심으로 그녀의 소꿉친구인 ‘아마이 리사’, 그녀를 동경했던 ‘우다가와 아코’와 아코의 친구인 ‘시로가네 린코’, 그리고 그녀의 라이브를 보고 팀을 맺기로 결심한 ‘히카와 사요’가 한 밴드 안에 모여, ‘로젤리아’로 활동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게임 스토리’로 볼 수 있다.
게임 스토리 자체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아서 그런지, 이야기의 호흡이 좋았다. 다만, 게임 스토리가 길어서 그런지 나름 극장판 내에서 각색한 면모도 보였다. 예를 들어서 1부의 중간 부분이 스킵 되며 통째로 넘어갔는데, 사요와 히나의 자매간 싸움이나 또 다른 갈등을 짤막하게 언급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해당 파트를 기대하고 있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블랙 록 슈터’와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로 3D 재패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산지겐’이 제작한 3D 작화는 미려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물론 3D 특유의 질감이 있어 아직 2D 형태의 셀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작 환경에 따라 작화가 불안정할 수도 있는 2D와 달리 캐릭터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엔딩은 살짝 허무했다. 리사와 유키나가 자신들이 어릴 적에 한 약속을 되돌아보는 타이밍이었고, 좀 더 컷을 효과적으로 다뤘다면 한 편으로 훌륭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해당 장면 뒤에 바로 ‘overtuRe’ MV가 나와 살짝 당혹스러웠다. 굳이 그렇게 끝낼 필요가 없었는데, 끝낸 느낌이랄까. 에피소드 2가 있다는 것을 굳이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흡입력은 높으나 전작을 보지 않으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나 공연 세트리스트 같은 느낌으로 주야장천 연주만 거쳤던 ‘뱅드림! 필름 라이브’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로젤리아라는 밴드의 시작점을 다루기도 할뿐더러, 다섯 명의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을 알지 못한다면 알기 어려운 구간도 많았다.
그것을 감안해도 ‘뱅드림 로젤리아 1: 약속’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뱅드림 내에 있는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가창력이 좋다는 로젤리아 답게 부르는 노래의 퀄리티도 좋을뿐더러, 밴드의 탄생 과정을 어색하지 않게 풀어냈다. 다만, 로젤리아의 이야기를 토막 내 1부 / 2부로 나눈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당 에피소드만으론 완결성이 흐려진다.
‘뱅드림! 에피소드 오브 로젤리아 2: Song I am.’이 곧 6월 25일,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에피소드 1에서 이어져 완결 나는 구성이긴 하지만,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면 게임 내의 스토리로도 해당 부분을 전부 감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로젤리아의 강렬한 밴드 퍼포먼스를 보고 싶다면,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전세윤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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