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김태우의 합류와 함께 농심 레드포스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고리'는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POG 포인트를 휩쓸고 있다. 특히 세트-아칼리로 농심이 원하는 한타 구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에 나선 '고리'는 3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자신의 아쉬운 경기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 "어제 자기 전에 솔로 랭크에서 5연패를 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깔끔하게 이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내 플레이가 많이 아쉬웠다"고 오늘 경기 소감을 들었다.

본인을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고 소개한 '고리'는 라인전에 관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상대보다 기량이 더 뛰어나다고 느끼지만, 챔피언 상성 때문에 밀릴 때 분하긴 하다. 그렇지만 프로라면, 불리한 상성을 극복하고 내 역할을 해내야 한다"며 프로의 마음가짐을 앞세웠다. 이어 "오늘 2세트가 아쉬운데, 이를 극복할 방법은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아직까지 '고리'의 단점은 경기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다. '고리'는 이에 관해 '피넛' 한왕호를 언급하며 "내가 잘 안 풀리면, 말이 잘 안 나올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왕호 형이 내가 할 말을 대신 채워주기도 한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게임을 정말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형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넛'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리'에게 POG를 선물해준 세트-아칼리에 관해서는 "게임을 이기려면, 누군가는 먼저 판을 만들어야 한다. 교전하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 내가 판을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며 플레이메이킹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챔피언에 따라 역할이 다르지만, 세트-아칼리를 잡았을 때는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 플레이 메이킹에 자신 있다. 사일러스도 준비 중인데, LCK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주전이 된 '고리'는 T1-EDG 서브 멤버 시절을 떠올리며, "주전으로 못 나간 것은 아쉽긴 했지만,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생-서브 생활을 하면서 프로 단계의 게임을 하나부터 열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팀의 주전이 된 소감으로 "준비 과정에서 걱정이 많았다. 5월에 한국에 들어와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3연승해서 다행이지만, 강 팀과 대결을 앞두고 있어서 더 긴장되긴 한다"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고리'는 LCK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 젠지의 '비디디' 곽보성을 뽑았다. "내 기준에서 '루키' 송의진-'비디디' 곽보성 선수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넘어보고 싶은 상대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 경기에서 젠지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고리'는 "미드 차이로 승리하고 싶다. 미드에서 쉬운 승리를 예상하진 않지만, 어떻게 해서든 승리해보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