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3 2021당시 발표된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작 '배틀필드 2042'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현대전 배경의 시리즈 중에서는 그나마 최근 출시된 2013년작 '배틀필드4'도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스팀차트'의 기록에 따르면, E3 2021에서 '배틀필드 2042'의 플레이 영상이 발표된 'XBOX & 베데스다' 미디어 브리핑 이후 배틀필드4의 접속 인원은 큰 폭으로 늘었으며, 행사가 진행된 당일인 6월 14일은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최대 12,000명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평균 접속자 수로는 전월 대비 159% 상승한 3,900여 명을 기록했다.

이에 EA측은 일부 지역의 서버 폭주를 인식하고 급하게 서버 용량 증설에 나섰다. EA의 커뮤니티 관리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트레일러 발표 이후 많은 게이머들이 배틀필드4로 복귀하고 있음을 모니터링했다"라고 말하며, 대기 지연이 생긴 미 서부 지역의 서버를 증설해 보다 많은 게이머가 편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 EA 홈페이지에 게시된 커뮤니티 매니저의 공지

후속작의 발표로 전작이 일시적인 흥행을 맞이하는 건 매우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례는 다소 이례적이다. '배틀필드4'와 이번에 발표한 '배틀필드 2042' 사이에는 '배틀필드1', '배틀필드V'라는 두 종의 넘버링 작품('배틀필드: 하드라인'은 넘버링이 아닌 관계로 포함하지 않았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이머와 외신은 이 현상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하나는 '배틀필드4'의 배경인 '현대전'이 이번에 발표된 차기작인 '배틀필드 2042'의 배경과 가장 유사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8년 전 출시작임에도 '배틀필드4'의 완성도와 그래픽 수준이 현존 게임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배틀필드4'는 2013년 출시 당시 시대를 앞서간 그래픽을 지녔다고 평가되었으며, 그만큼이나 높은 PC 스펙을 요구해 많은 저사양 PC 이용자들을 아쉽게 만든 바 있다.

한편, 중간에 낀 넘버링 시리즈가 되어 버린 '배틀필드1'과 '배틀필드V'역시 신작 발표 이후 유의미한 수준의 활성 유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배틀필드4'에 비하면 일반적인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