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된 타이틀 중 기대치 대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배틀필드 2042'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EA DICE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 외신에 따르면, DICE가 배틀필드 2042의 기록적인 실패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하며, 차기작의 프리 프로덕션(사전 제작, 기획 초기) 단계에 돌입했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채 반 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배틀필드 2042'는 출시 이전, 총 128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장과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실시간 무기 개조 등의 시스템을 내세우며 기존 시리즈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모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 끔찍한 최적화되 전장 디자인, 전작 대비 오히려 몰개성해진 스페셜리스트 시스템과 부족한 무기 종류 등으로 비판받아왔으며, 온라인 청원 사이트의 환불 청원에 수십만 명의 유저가 몰리기도 했다.

다만, 차기작의 개발 시작이 배틀필드 2042의 서비스 중단을 의미하는 바는 아니다. 다이스는 배틀필드 2042에서 이미 보장된 네 개의 배틀패스를 포함하는 상품을 판매한 바 있고, 게이머 피드백에 대해 수없이 개선을 약속한 바 있기에 책임지고 게임을 다듬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진행한 외신 측도 확실히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충분히 배정된 개발 팀이 여전히 배틀필드 2042의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이스 또한 지난 8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여러 부분을 개선한 바 있다.

해외 업계는 이와 같은 다이스의 발언을 두고 이전에 수립되어 있던 배틀필드 시리즈의 전략이 다소 수정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간 배틀필드 시리즈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퍼진 루머들의 중심엔 배틀필드 2042를 기반으로 시리즈가 확장될 예정이며,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이 자리가 잡힌 이후엔 이들을 바탕으로 한 히어로 슈터가 개발될 예정이라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플레이 테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이전의 클래스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차기작의 시대적 배경은 배틀필드 2042와 흡사한 현대-근미래가 될 것으로 추측되나 다이스 측은 차기작의 개발 여부나 디테일한 사항 등에 대해 진행한 인터뷰를 제외한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프리 프로덕션 단계의 게임은 언제든 개발이 뒤집어지거나 변경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기에,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 까지 다이스의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