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4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서는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두 팀, 5승 0패의 젠지 e스포츠와 4승 1패의 아프리카 프릭스가 대결을 펼친다.

젠지 e스포츠는 개막 이래 무패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가끔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극복해 나갔다. 바로 전 경기인 리브 샌드박스전이 그랬다. 마지막 3세트서 1만 골드 가까이 벌어진 불리한 경기를 뚝심으로 역전하며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꿰찼다.

이게 젠지 e스포츠가 지난 스프링 스플릿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 그때의 젠지 e스포츠는 막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빠른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하곤 했으나, 경기가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경우 대부분 패했다. 하지만, 지금은 라인전 체급은 조금 낮아진 느낌이라도 단단한 후반 집중력을 통해 기어코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이다.

그런 젠지 e스포츠의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프릭스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만만치 않게 분위기가 좋다. 스프링 때의 뛰어난 라인전은 그대로 가져온 채 운영 능력을 보탰다. 여기에 더해 메타에 맞춰 '기인' 김기인의 캐리력이 빛을 발하고 있고, '레오' 한겨레가 합류한 봇도 안정감을 갖췄다.


다만, 아직 증명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다. 여전히 가끔 후반 운영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고, 그동안 승리를 가져온 네 팀 프레딧 브리온-DRX-kt 롤스터-한화생명e스포츠가 냉정하게 말해 상대적 약팀이기 때문이다. 순위가 비슷한 담원 기아에게는 0:2로 패했다.

그러기 때문에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는 이번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이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기로다. 장기인 라인전 능력으로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다운된 젠지 e스포츠가 거구의 몸을 일으키기 전에 경기를 끝내는 게 아프리카 프릭스의 과제다.

반대로 젠지 e스포츠는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라인전이 위협적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라인전이 강한 조합을 구성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서머 들어 보여준 스타일 대로 성장하면 지지 않는 조합을 꾸려 후반을 도모할 것인지. 과연 젠지 e스포츠는 강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4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젠지 e스포츠 - 26일 오후 5시
2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