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흘러간 1세트의 승자는 kt 롤스터였다. 모든 선수가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고르게 활약한 결과였다.

색깔이 비슷한 두 팀은 역시나 초반부터 수차례 부딪혔다. 첫 바위게 싸움부터 봇 소규모 교전, 탑에서의 격렬한 딜 교환 등 여러 번의 다툼이 있었으나 킬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치열한 양상 속에 먼저 웃은 쪽은 kt 롤스터였다. 8분경 봇에서 퍼블을 만든 후 첫 번째 전령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유의미한 격차를 만들었다.

kt 롤스터는 전령을 통해 탑 다이브 킬과 포블을 연달아 만들며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리브 샌드박스는 '에포트' 이상호 레오나의 로밍으로 첫 킬을 만들었으나 전세에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 되려 kt 롤스터가 미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힘으로 찍어누르며 작았던 상처를 크게 찢었다. 머지않아 봇에서도 '도브' 김재연 라이즈의 슈퍼 플레이가 나오며 kt 롤스터가 또다시 득점했다.

kt 롤스터의 일방적인 파운딩에 리브 샌드박스는 그로기 상태가 됐다. 기껏 챙겨둔 두 마리의 드래곤은 무용지물이었고, 함부로 이니시에이팅을 걸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이에 수비를 포기하고 봇을 미는 강수를 던져봤으나 이 역시 탑-미드 억제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꼴이 됐다. kt 롤스터가 바론 버프 없이 리브 샌드박스의 수비벽을 뚫어내며 1세트를 기분 좋은 완승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