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리브 샌드박스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제대로 불이 붙은 두 팀은 초반부터 모든 라인에서 격렬한 라인전을 벌였다. 서로 탑에 힘을 집중하며 전령 앞에서 3:3 교전이 벌어졌는데, kt 롤스터가 완벽한 포커싱으로 우디르-아트록스를 차례로 쓰러뜨리며 먼저 앞서갔다. 이에 리브 샌드박스는 봇 듀오의 재빠른 미드 로밍으로 일방적인 3킬을 올리는 만회골을 넣었다.

난전은 쉴 틈 없이 계속됐다. 첫 전령 싸움부터 5:5 한타가 벌어졌는데, 프리 딜 구도가 나온 '도브' 김재연의 라이즈가 kt 롤스터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신 전령은 리브 샌드박스가 챙기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후 봇에선 리브 샌드박스가, 탑에선 kt 롤스터가 각각 득점하며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조금씩 앞서간 쪽은 리브 샌드박스였다. kt 롤스터의 작은 빈틈을 거칠게 후벼파며 기어코 킬을 만들었다. 열세를 감지한 kt 롤스터가 화끈하게 바론을 두들겼는데, 리브 샌드박스는 이를 차단하고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챙겼다. 곧바로 미드에서 발발한 교전이 분수령이 됐다. '크로코' 김동범의 우디르가 허무하게 잘렸지만, '서밋' 박우태의 아트록스가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전장을 휘저으며 리브 샌드박스의 대승을 이끌었다.

리브 샌드박스가 바론까지 챙기며 화력 차이가 걷잡을 수없이 벌어졌다. 가장 많은 킬을 챙기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프린스' 이채환의 징크스는 kt 롤스터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아무 어려움 없이 바다의 영혼을 획득한 리브 샌드박스가 다음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