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6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오너' 문현준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T1은 kt 롤스터를 2:0으로 완파했고, 농심 레드포스가 담원 기아와의 명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경기는 T1과 kt 롤스터의 통신사 라이벌전이었다. 결과는 T1의 2:0 완승.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감독-코치가 해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라 흔들릴 수도 있는 T1이었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 02 라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특히 오랜만에 등판한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두 세트 내내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단독 POG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은 진을 고집한 kt 롤스터의 봇 듀오를 라인전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며 존재감을 아예 지워버렸다. kt 롤스터 입장에서는 봇은 버티고 상체 쪽에서 재미를 보려 했지만, '구마유시-케리아'의 라인전 능력이 예상치를 초월했다. 덕분에 힘을 잃지 않은 T1은 '오너'를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갈 수 있었고, 기분 좋은 승리를 꿰찼다.


이어진 2경기는 이주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2위 결정전,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의 경기였다. 기세 좋은 두 팀 간의 대결인 만큼, 1세트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번 서머 스플릿서 손에 꼽을 만한 명승부가 나왔다. 양 팀은 쉴 새 없이 수를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격돌했고, 그 과정에서 '고리' 김태우의 라이즈가 무지막지하게 성장하며 게임을 캐리했다.

2세트에선 담원 기아가 반격을 제대로 가했다. 라인전부터 리드했던 담원 기아는 날카롭게 파고든 농심 레드포스에게 킬을 내주는 와중에도 월등한 CS를 바탕으로 글로벌 골드를 앞서가면서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 잘 큰 '칸' 김동하의 제이스를 필두로 한 일방적인 포킹에 농심 레드포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담원 기아가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이번에는 농심 레드포스가 라인전 단계에서 웃었다. 비에고를 꺼내든 '피넛'이 유효 갱킹을 계속 터트리면서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담원 기아도 '쇼메이커' 허수의 활약을 앞세워 한발 한발 따라가봤지만, 어느새 성장을 마친 '덕담' 서대길의 이즈리얼이 너무 단단하게 버텼다. 결국, 농심 레드포스의 믿고 쓰는 '덕즈리얼' 엔딩으로 치열했던 승부가 마무리됐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6일 차 결과

1경기 kt 롤스터 0 vs 2 T1
1세트 kt 롤스터 패 vs 승 T1
2세트 kt 롤스터 패 vs 승 T1

2경기 담원 기아 1 vs 2 농심 레드포스
1세트 담원 기아 패 vs 승 농심 레드포스
2세트 담원 기아 승 vs 패 농심 레드포스
3세트 담원 기아 패 vs 승 농심 레드포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순위 현황

1위 젠지 e스포츠 8승 2패 +7
2위 농심 레드포스 8승 3패 +7
3위 담원 기아 7승 4패 +7
4위 아프리카 프릭스 6승 4패 +2
5위 T1 6승 5패 +3
6위 리브 샌드박스 5승 5패 0
7위 kt 롤스터 4승 7패 -1
8위 한화생명e스포츠 4승 6패 -6
9위 프레딧 브리온 3승 7패 -4
10위 DRX 1승 9패 -14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7일 차 일정

1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아프리카 프릭스 - 16일 오후 5시
2경기 DRX vs 리브 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