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공교롭게도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경질된 이후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지난 17일 열린 경기에서는 kt 롤스터에 이어 담원 기아까지 잡아내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담원 기아를 상대로는 매치 7연패 중이었기에 이번 승리가 더욱 값졌다.

'스타더스트' 손석희 감독 대행은 T1의 승리는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공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임 코칭스태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런 것과 상관없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전임 코칭스태프가 많은 걸 알려주고 가서 그걸 우리 식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승리의 공로 일부를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에게 돌렸다.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케리아'는 경기 후 진행된 POG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인-게임 적으로 배운 게 많아서 그걸 바탕으로 잘 풀어가고 있다"며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커'는 지난 kt 롤스터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대인 감독님과 '제파' 코치님에 대해서 선수들과 팀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다. 양대인 감독님과 '제파' 코치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대인 감독은 T1에서 경질된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번 경질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코치 역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T1의 상승세가 코칭스태프의 경질 효과인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시즌 도중 경질이라는 LCK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T1의 전임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