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각 LoL파크에서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3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에선 9위 한화생명e스포츠와 8위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은 지난 경기서 나란히 패배했다. 그러나 과정은 너무 달랐다. 프레딧 브리온은 농심 레드포스와의 풀세트 혈전 끝에 아쉽게 무너진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쓰러졌다. 승패를 떠나 칭찬의 여지가 없는 무기력한 한 판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만 하더라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 3위를 기록하며 강팀 취급을 받았다. 이러한 호성적의 이유는 단 하나, '쵸비' 정지훈의 존재 때문이었다. 거의 모든 팀이 리빌딩을 진행하고 새롭게 합을 맞추는 상황에서 정점에 오른 한 명의 미드 라이너는 다수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쵸비'의 원 맨 쇼에는 한계가 왔다. 스프링 스플릿 때부터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하는 팀들은 매번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쵸비'를 견제하는 대신 사이드와 정글에 힘을 싣고 한타에서 승부를 보는 것. 당시엔 '쵸비'의 우월한 기량이 상대의 전략을 찍어눌렀다. 하지만, 모든 팀의 전력이 강화되고 호흡이 정돈된 서머 스플릿에선 그 압도적인 힘조차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를 대비해 일찍이 변화를 꾀하고 다른 승리 플랜들을 수립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들이 준 변화라곤 '두두-모건', '아서-요한'과 최근 콜업된 '윌러'까지, 상체 로스터만 뱅뱅 돌린 것뿐이다. 결국 지금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프링 스플릿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게 전혀 없어 보이는, 오히려 더 약화되어 보이는 기묘한 지경에 이르렀다.

롤드컵을 넘보기는커녕 까딱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 한화생명e스포츠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남은 건 단 여섯 경기, 1승이 소중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어떠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3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vs 아프리카 프릭스 - 25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