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경기력을 뽐내던 농심 레드포스의 5연승을 리브 샌드박스의 모래폭풍이 잠재웠다. 한타 열세로 1세트를 내준 리브 샌드박스는 2세트에서 '서밋' 박우태의 맹활약을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백미는 57분간의 혈전이 펼쳐진 3세트였는데, 절체절명의 순간 '크로코' 김동범의 럼블이 극적 장로 드래곤 스틸을 해내며 끝내 농심 레드포스를 꺾었다.

짜릿한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페이트' 유수혁은 "상대가 준비한 조합을 잘 플레이해 매우 힘들었다. 실제로 경기 시간도 길었고, 체력적으로도 지쳤다"라고 전한 후 "1위 팀 농심 레드포스를 잡은 건 기쁘지만 장로 드래곤 스틸이라는 운 요소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에 경기력을 더 보완해할 듯하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서 농심 레드포스의 한타 능력은 리브 샌드박스에게 꽤나 큰 위협이었다고 한다. "대치 상황이나 교전에 돌입했을 때 시야 확보나 각 선수의 포지셔닝, 어그로 핑퐁 등을 정말 잘하더라"라고 밝힌 '페이트'는 "또다시 농심 레드포스를 만난다면 이를 고려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리브 샌드박스의 선전을 이끄는 건 '서밋' 박우태의 맹활약이다. 이에 대해 '페이트'는 "팀원들만 아는 아는 '우태 형 활용법'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밋' 선수의 부족한 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다른 선수들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페이트'는 "이번 2세트에서도 '서밋' 선수 쪽으로 힘을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기대하는 성적에 대해 묻자 '페이트'는 "시즌 초반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온 듯하다"라는 겸손한 답변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우리의 문제점들을 고치고, 상대 분석을 잘 해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승리하겠다. 앞으로도 팬분들의 응원 부탁드린다"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