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는 젠지의 승리였다. 중반까지 열세에 놓였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게 주요했다.

긴 침묵이 이어졌던 1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 와중 먼저 웃은 쪽은 젠지였는데, '버돌' 노태윤의 이렐리아를 앞세워 쇼규모 교전에서 크게 득점한 결과였다. 그러나 T1은 침착한 운영으로 포탑 골드를 뜯어내고 킬 스코어를 맞추며 되려 글로벌 골드를 리드했다.

젠지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림수를 던졌다. 전령과 함께 순간적으로 탑에 힘을 실어 2차 포탑을 밀어냈고, 곧바로 벌어진 한타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22분경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도 젠지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치열했던 승부는 단번에 끝났다. 대치 중 '구마유시' 이민형의 트리스타나가 허무하게 잘렸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바론을 두들긴 젠지가 후속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급격한 격차를 만들었다. 한차례 정비를 마친 젠지는 T1의 본진으로 그대로 진격,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동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