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에서 웃은 팀은 젠지였다. 프레딧 브리온의 분전에 잠시 흔들렸던 젠지는 보다 우월한 한타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베이드 단계에서 '엄티'의 니달리가 허무하게 잡히고, '클리드' 김태민의 트런들이 초반 봇 갱킹에 성공하며 게임이 바로 터지는 듯했다. 그러나 '엄티'의 니달리가 봇에서 완벽한 역갱킹에 성공하며 손해를 어느 정도 메웠다. 젠지는 2킬을 챙긴 '라스칼' 김광희 비에고를 앞세워 첫 전령을 획득, 탑에 힘을 실으며 다시금 성큼 앞서갔다.

프레딧 브리온은 킬을 독식한 '엄티'의 니달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젠지도 니달리의 창이 매섭게 꽂힐 때마다 움찔하며 제대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5:5 교전은 무승부로 끝났는데, 드래곤은 남은 챔피언들의 컨디션이 좋았던 젠지가 가져갔다. 다음 드래곤 등장 직전엔 '헤나' 박증환의 애쉬가 터지며 젠지가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계속해서 끌려다니던 프레딧 브리온이 29분경 '라이프' 김정민의 쓰레쉬를 끊어낸 후 과감하게 바론으로 향했다. 젠지가 수비에 나서자 프레딧 브리온은 한타로 태세를 전환했는데,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포지셔닝과 성장 차이로 인해 패배했다. 젠지가 바론까지 가져가진 못했으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머지않아 다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며 두 팀이 또다시 맞붙었다. 프레딧 브리온이 젠지를 잘 물고 들어갔으나 조이-아펠리오스의 폭발적인 화력에 되려 밀려났다. 일방적으로 2킬을 올린 젠지가 바론을 두들기는 상황. '엄티'의 니달리가 '클리드'의 트런들을 자르고 생존하는 슈퍼 플레이를 해내며 분위기가 급반전됐고, 끝내 프레딧 브리온이 바론을 처치했다. 길고 길었던 프레딧 브리온의 열세에 마침표가 찍히며 힘의 균형이 찾아왔다.

38분경 드래곤 싸움을 시작으로 기묘한 그림이 그려졌다. '비디디' 곽보성의 조이가 '라바' 김태훈의 오리아나를 솔로 킬 내며 프레딧 브리온이 젠지의 본진 쪽으로 후퇴하게 된 것. 프레딧 브리온이 잔뜩 시간을 끌어봤으나 오리아나의 부활까진 역부족이었고, 결국 젠지가 대승을 거뒀다. 다시금 큰 격차를 벌린 젠지는 곧바로 두 번째 바론을 처치한 후 단번에 프레딧 브리온의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