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1세트를 선취했다. 노골적으로 뽑은 포킹 조합의 맛을 제대로 살린 결과였다.

DRX가 레넥톤-탈리야 연계를 통해 퍼블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화끈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농심 레드포스는 봇에 연달아 노림수를 던져 킬 교환을 해냈고, 탑에서 주도권을 꽉 잡고 있던 '리치' 이재원의 제이스가 '표식' 홍창현의 탈리야를 솔로 킬 냈다. 그러자 DRX는 깊숙한 카운터 정글로 대량 득점하며 따라붙었다. 곧이어 탑에서 '킹겐' 황성훈의 오른이 솔로 킬을 해내며 두 팀은 치열한 대치를 이어갔다.

DRX가 드래곤 2중첩을 확보한 상황, 20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5:5 한타가 시작됐다. DRX가 재빠른 이니시에이팅으로 '켈린' 김형규의 노틸러스를 자르고 드래곤을 처치했다. 그러나 생존해 있던 농심 레드포스의 챔피언들이 온갖 포킹을 쏘아대며 역으로 3킬을 올렸고, 그대로 바론까지 처치했다. 뒤늦게 바론 둥지에 도착한 DRX는 농심 레드포스의 영리한 매복 플레이에 다시 한번 쓸려나갔다.

팽팽했던 균형이 크게 무너지자 농심 레드포스의 일방적인 포킹 쇼가 시작됐다. 모든 챔피언이 골고루 성장해 스킬 하나하나가 DRX에겐 더없이 위협적이었다. DRX의 격렬한 저항도 시간 끌기에 불과했고, 손쉽게 두 번째 바론 버프를 두른 농심 레드포스가 1세트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