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팀의 최종 순위가 걸렸던 두 경기,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젠지였다.

15일 종로 LoL파크에서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45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1경기에선 T1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일격을 당하고, 젠지가 2경기서 농심 레드포스를 꺾으며 각 팀의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1경기 1세트, 치열한 대치가 이어지던 중 봇에서 '칸나' 김창동의 나르가 잘리며 흐름이 급변했다.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론 트라이를 통해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로도 과감하게 싸움을 걸며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마당치 않았던 T1은 마지막 순간까지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며 1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올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포킹 조합의 맛을 제대로 살려 2세트까지 승리했다. 교전마다 '윌러' 김정현 니달리의 창과 '데프트' 김혁규 바루스의 창이 T1의 급소에 꽂힌 게 주요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네 마리의 드래곤을 독식해 대지의 영혼을 챙기며 쐐기를 박았고, 매서운 포킹을 이어가며 가뿐히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어진 2경기 1세트의 주인공은 '비디디' 곽보성의 신드라였다. 젠지는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스노우볼을 굴리며 큰 우위를 점했다. 농심 레드포스의 끈질긴 저항과 날카로운 반격에 시간이 꽤 지체됐지만, 마지막 대치 중 상대 후방에 자리 잡은 '비디디'의 신드라가 '피넛' 한왕호의 다이애나를 터뜨리는 슈퍼 플레이를 해내며 젠지가 선취점을 올렸다.

젠지가 2라운드까지 승리하며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의 모든 경기가 종료됐다. '비디디'의 아지르를 비롯해 또다시 클래식한 조합을 택한 젠지는 초반 오브젝트 교전마다 일방적으로 득점했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수차례 노림수를 던지며 반전을 노렸지만, 분수령이었던 바론 교전에서 젠지가 에이스를 띄우며 그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희비가 크게 갈렸다. 농심 레드포스의 패배로 담원 기아가 1위를 차지했고, 한때 5위까지 내려갔던 젠지는 농심 레드포스를 제치고 끝내 2위에 올랐다. 2위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T1은 4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각각 5, 6위에 머물렀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45일 차 경기 결과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2 vs 0 T1
1세트 한화생명e스포츠 승 vs 패 T1
2세트 한화생명e스포츠 승 vs 패 T1

2경기 농심 레드포스 0 vs 2 젠지
1세트 농심 레드포스 패 vs 승 젠지
2세트 농심 레드포스 패 vs 승 젠지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최종 순위

1위 담원 기아 12승 6패 +15
2위 젠지 e스포츠 12승 6패 +8 - 승자승 적용
3위 농심 레드포스 12승 6패 +8
4위 T1 11승 7패 +6
5위 리브 샌드박스 11승 7패 +5
6위 아프리카 프릭스 11승 7패 +4
7위 kt 롤스터 7승 11패 -4
8위 한화생명e스포츠 7승 11패 -9
9위 프레딧 브리온 5승 13패 -8
10위 DRX 2승 16패 -25


■ 2021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대진 및 일정


캡쳐 : LCK 공식 중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