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R가 각각 농심 레드포스와 T1의 승리로 종료됐다. 두 경기를 통해 총 일곱 세트의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9개 챔피언이 밴픽률 100%를 기록하며 이번 플레이오프의 주요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9개 챔피언 중 최고의 스타는 단연 케넨이다. 11.15 패치에서 직접 버프를 받으며 종종 얼굴을 내밀던 케넨이 플레이오프 1R에선 1밴 6픽(5승 1패)를 기록하는 대박을 쳤다. '리치' 이재원과 '칸나' 김창동은 케넨으로 각각 3승, 2승을 챙기며 이미 경쟁력을 증명했고, '칸' 김동하와 '라스칼' 김광희의 경우 케넨을 선호하진 않지만 충분히 다룰 줄 안다. 이에 플레이오프 2R에서 펼쳐질 두 경기에서도 케넨을 둔 치열한 심리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제이스와 리 신은 나란히 밴률 100%를 기록했다. 제이스 밴은 모두 '리치-칸나' 견제를 위해 아프리카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가 1페이즈 밴에 한 것이었다. 젠지의 경우 '라스칼' 김광희가 제이스를 비선호하기에 제이스 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농심 레드포스전에 나서는 담원 기아는 제이스를 풀고 '칸' 김동하에게 쥐여줄 가능성이 있다. 리 신의 경우 모든 정글러가 잘 다루고 변수 창출 능력이 월등하기에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무난하게 밴픽률 100%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이애나는 2밴 5픽(2승 3패)를 기록했는데, 재밌는 점은 농심 레드포스가 1~3세트 내내 다이애나를 1픽으로 챙겼다는 거다. 레드 진영이었던 4세트에서도 다이애나 밴을 당하지 않았다면 1, 2픽 내로 가져왔을 것이 예상되는 흐름이었다. '캐니언' 김건부 역시 정규 시즌에서 다이애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의 2R 1경기에선 두 팀의 진영에 따라 다이애나에 대한 선택이 크게 갈릴 것이다.

레오나는 1밴 6픽(3승 3패)을 기록하며 가장 무난한 서포터 카드임을 증명했다. 2밴 5픽(3승 2패)의 비에고와 4밴 3픽(1승 2패)의 나르도 계속 밴픽 화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넥톤은 6밴 1픽(1패)을 기록했으나 언제든 탑-미드에 나올 수 있으며, 5밴 2픽(2승)을 기록한 바루스는 케넨과 함께 이번 플레이오프의 주역이 될 수도 있겠다.

한편, 담원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의 1경기에선 정글과 함께 봇 밴픽에도 많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덕담-켈린' 듀오가 LCK 최정상급 포스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덕담' 서대길의 아펠리오스는 승리의 상징이 됐고, 직스 플레이도 상당히 매섭다. 반대로 '고스트' 장용준은 '덕담'이 선호하지 않는 칼리스타 픽을 즐기며 신드라도 뽑을 수 있다. 또한 직스를 먼저 가져올 수도 있기에 보다 농심 레드포스는 꽤나 골치 아플 것이다.

젠지와 T1의 2경기는 미드 밴픽 흐름이 가장 흥미로울 것이다. '페이커-비디디'가 나란히 선호하는 아지르가 있으며 오리아나-라이즈 픽도 겹친다. 다른 점은 '페이커' 이상혁은 르블랑-레넥톤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고, '비디디' 곽보성은 신드라-아칼리를 기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두 팀이 어떤 컨셉의 조합을 구상해 미드 챔피언을 최종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R 대진 및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농심 레드포스 - 21일(토)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T1 - 22일(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