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비틀어 독특한 공포를 선사했던 아메리칸 맥기가 앨리스가 시리즈 새 작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메리칸 맥기는 자신의 공식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통해 현재 앨리스 시리즈 차기작으로 구상 중인 '앨리스: 어사일럼(Alice: Asylum)'의 내러티브 개요 문서를 공유했다.

147페이지로 제작된 해당 문서는 시리즈 특유의 기괴하고 잔혹한 이미지와 함께 주요 인물들의 대화, 상황 구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 내용들은 실제 게임이 제작된다면 포함될 주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아메리칸 맥기는 이 내용이 '게임에 있을 모든 것이 아니라 주요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이라고 소개했다.

'엘리스: 어사일럼'은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순서상으로는 시리즈 첫 작품인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에 시리즈 주인공인 앨리스 리들이 정신병원에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며 스크립트 개요 문서에도 현실인 정신병원과 다른 세계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출시된 시리즈 첫 작품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유명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다만, 원작의 동화풍 세계는 괴기스러운 연출과 피와 핏물이 가득한 세계, 그리고 플레이어의 정신마저 압박하는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그리고 약 10년이 흐른 2011년, 첫 작품의 유통을 맡았던 EA는 2007년 중국에 스파이시 호스라는 스튜디오를 차린 맥기의 두 번째 작품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서비스도 맡았다. 작품은 전작 특유의 분위기와 강화된 그래픽을 자랑했지만, 지나치게 강화된 액션 요소로 전작만큼의 전달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훗날 맥기는 퍼블리셔가 개발 기간 단축을 요구해 게임의 만듦새를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앨리스 시리즈의 소유권은 EA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맥기는 속편의 제작 및 디자인 계획이 완성되면 EA의 라이선스 승인을 받아 자금이나 개발 관련 종속이 없는 속편을 제작하는 게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스크립트 개요 발표로 이런 맥기의 계획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