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와 T1의 승부를 결정 지었던 2021 LCK 서머 스플릿 4세트,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 죽음엔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시야에 대한 매커니즘이 있었다.

담원 기아와 T1의 4세트, 경기 시간 33분 29초. 글로벌 골드 54.2K VS 52.9K 킬 스코어 7:8, 드래곤 스택은 3:2. 골드와 드래곤 스택에서 T1이 조금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미드 왼쪽 정글 부쉬에는 담원 기아의 와드가 있었고,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제어 와드를 설치하면서 상대 와드를 지웠다.

▲ 제어 와드를 설치한 뒤 담원 기아의 시야를 제거하려는 '페이커' 라이즈


부쉬 속에 있는 상대 와드를 아군의 제어 와드를 통해 시야를 차단할 경우 상대의 시야는 1초 만에 사라지지만, 상대 와드를 제어 와드나 렌즈를 통해 직접 타격해 지울 경우 와드가 지워진 후에도 약 4초 동안 와드를 지운 챔피언의 시야가 보인다.

▲ 담원 기아의 시야를 제거한 후 아래 무빙하는 라이즈


▲ 라이즈의 의도를 파악한 담원 기아는 미드에서 대치하던 팀원들까지 라이즈 쪽으로 무빙


'페이커' 이상혁은 제어 와드 설치 후 기존에 있던 담원 기아의 와드를 제거하고 잠시 아래 무빙으로 '나 빠진다'는 액션을 취한 뒤 다시 부쉬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행동은 담원 기아의 와드가 지워진 뒤 4초 동안 보이는 시야 안에 이뤄진 행동으로 '페이커'의 아래 무빙 액션을 다 보고 있었고 부쉬에 들어간 사실까지 확인, '쇼메이커' 허수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까지 미리 '페이커'가 있는 부쉬 방향으로 이동했다.

'페이커' 입장에선 기껏해야 '쇼메이커' 르블랑과 딜교환 정도만을 생각했지만, 담원 기아는 모두가 '페이커'를 노렸고, 모두가 본 대로 여기서 '페이커'의 라이즈는 죽음을 맞이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부쉬 안에 있는 상대 와드를 제어 와드나 렌즈를 통해 직접 타격해 지울 경우 와드가 지워진 후에도 약 4초 동안 해당 챔피언의 시야가 적에게 노출된다.

'페이커'의 라이즈는 자신의 제어 와드를 통해 상대 와드를 제거한 뒤 아래 무빙을 치고 곧바로 다시 부쉬로 들어갔는데, 이는 담원 기아에게 제공되는 4초 시야 안에 이뤄진 행동으로 말 그대로 담원 손바닥 안의 라이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