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1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이하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0으로 꺾고 롤드컵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8위에서 롤드컵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승리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데프트' 김혁규는 "선발전 준비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며 "2주 정도 전에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끝나고 인터뷰를 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롤드컵이) 멀어보였다. 근데, 현실이 된 거 보니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020 롤드컵에서 마지막 기억이 안 좋았다. 그래서 작년을 생각하면 항상 마지막에 담원 기아에게 패하고 나오던 스테이지가 생각한다. 그때는 '롤드컵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시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정규 시즌 성적이 많이 안 좋았는데, 과정은 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기분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프트'는 앞서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롤드컵에 가면 EDG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EDG는 '데프트'가 LPL에서 활동했을 당시 소속되어 있던 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내가 EDG에 있을 때 함께 했던 '메이코'와 '스카웃' 이예찬 선수가 잘해주고 있고, 상대 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해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데프트'의 활약이 말 그대로 빛이 났다. 서머에 다소 부진했던 경기력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내는 엄청난 캐리력을 뽐냈다. '데프트'는 "초반 라인전 구도 말고는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라인전을 조금 더 잘해진 것 같고, 팀적으로 완성도도 올라가다 보니 한타에서 유리하게 싸우는 구도가 잘 나와서 게임을 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롤드컵 진출은 확정했으나, 아직 선발전은 마지막 최종전이 남아있다. 상대는 LCK 서머 준우승을 기록한 T1. 승자는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하고, 패자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롤드컵을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데프트'는 "롤드컵을 간다는 거 자체가 결국 우승을 하려고 가는 거다. 내일 이겨야 그 확률도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