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와 유머가 묻어나는, 경제 기반 실시간 시뮬레이션의 시초가 된 게임



  • 제목 : 서프 시티(Serf City), 혹은 더 세틀러(The Settlers)

  • 플랫폼 : dos 기반, 닌텐도 DS

  • 가격 : 무료(PC)

  • 구입 또는 플레이하는 곳 : 고전게임 관련 사이트


  • 플레이 방법

    흔히 세틀러(The Settlers)로도 알려진 이 게임은 중세시대 장원을 가진 성주가 되어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것이 목표인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독일의 개발사인 블루 바이트(Blue Byte software)에서 1993년에 개발되었으며, PC버전은 1994년에 등장하였습니다.

    서프 시티는 스타 크래프트나 커맨드 앤 컨쿼처럼 플레이어가 각각의 유닛들을 조종할 수 없는 대신, 영지 발전에 필요한 수많은 자원들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거쳐가면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지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최초 영주의 성을 만들면 벌채소를 지어 통나무를 만들고, 목재소를 지어 통나무를 목재로 가공하며, 석공소를 지어 땅의 돌들을 석재로 만들어냅니다. 농장을 지어 밀을 생산하면 풍차에서는 밀가루를 만들고 제빵소에서는 광부들이 먹을 빵을 생산하는 한편, 돼지 사육소에서는 밀로 돼지를 키우고 다 성장한 돼지는 푸줏간에서 햄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각종 식량들은 광부들에게 지급되어 철과 석탄, 금 등의 광물을 캐낼 수 있고 이런 광물들은 강철과 금괴로 변해 생산에 필요한 도구나 병사들이 사용할 무기를 만들 수 있고 금괴는 용감한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포상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훈련을 거진 병사들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나와 경쟁 관계에 있는 영주와의 전투에 온 몸을 바쳐 전투를 벌입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인 스타 크래프트는 미네랄과 가스, 단 2개의 자원만 있으면 모든 유닛들을 생산할 수 있고, 이렇게 모은 자원들로 뽑아낸 다수의 병력들을 모아서 빠른 속도로 전투를 벌입니다.

    그러나 서프 시티에서는 건물에 들어갈 목재와 석재, 병사가 사용할 무기나 광부들이 먹을 빵과 생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들을 상황에 맞게 생산해야 하며, 이런 기반을 갖출 때까지 플레이어는 농노들이 자원을 채집하고 물건을 생산하며 전투를 벌이는 일련의 과정들을 명령하고 느긋하게 구경하면 됩니다.

    다양한 자원과 생산 구조가 일견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 몇번만 게임을 해보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 플레이어는 트리 구조로 이루어진 수많은 자원의 생산과 순환을 경험하면서 스타 크래프트처럼 재빠른 컨트롤이 주가 되는 게임과는 다른 실시간 시뮬레이션의 독특한 재미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서프 시티는 1994년의 첫작품부터 가장 최근인 2010년 세틀러 VII 편까지 일련의 세틀러 시리즈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제작사인 블루 바이트는 또다른 타이틀인 Anno 1404 시리즈를 통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의 명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습니다.


  • 추천이유

    PC 패키지 게임의 기반이 사라지면서 한국의 게임 시장은 온라인 아니면 실시간 전략만이 대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느긋한 여유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명작 게임들이 한국의 게이머분들에게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못하고 역사의 뒷편으로 물러나게 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서프 시티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명작 게임 세틀러 시리즈의 시초가 된 작품입니다. 용량이라고 해봐야 고작 2MB도 되지 않기 때문에 각종 검색 포탈들을 통해 검색하시면 쉽게 게임과 실행법 등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만약 닌텐도DSL을 보유하고 있으시다면 닌텐도 버전으로 등장한 서프 시티를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동화풍의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들으면서 도트로 이루어진 농노들이 영주가 내린 명령들을 이런저런 동작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 있자면, 잠깐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느긋한 여유와 독특한 유머, 그리고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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