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생명e스포츠'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서양권 매체의 질문에 잠시 고심하던 '쵸비'는 나지막하게 한 문장을 내뱉었다.

거기에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쵸비' 원맨팀'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겨있었다. 신경 쓰지 않아야 하고, 신경 쓰지 않을 것이고,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여러 의미가 함축된 것처럼 느껴졌다.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 차가 진행 중인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는 고전하고 있다. 첫 상대인 프나틱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PSG 탈론과 RNG에게 연이어 패하며 1승 2패로 순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남은 2라운드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RNG전을 패하고 글로벌 미디어 인터뷰에 등장한 '쵸비'는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원래도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쵸비'이기에 패배의 아쉬움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답변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불만족과 아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쵸비'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전 그리핀 동료들이 롤드컵에 많이 와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그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일단 다들 롤드컵에 올 만큼 잘하고 있어서 좋다.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Q. 서양권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쵸비생명e스포츠'라 부른다. 이런 별명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팀원들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유럽 솔로 랭크는 어떤가.

유럽 솔로 랭크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데, 입력되는 속도가 미묘하게 다른 게 자꾸 느껴진다.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살짝 아쉽다. 또, 유럽 서버는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


Q. 현재 롤드컵에서 가장 어리면서 재능있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LoL e스포츠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두 명의 선수를 뽑아달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선수에 '쇼메이커' 허수 선수는 당연히 들어갈 것 같고, '쇼메이커' 선수와 '캐니언' 김건부 선수가 끌어갈 것 같다.


Q. RNG전을 아쉽게 패했는데, 결정적 패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봇에 가서 받는 포지션을 맡게 되었는데, 거기부터가 미스였다. 그 당시에 1대 2로 받는 게 불가능했고, 그럼 아예 쭉 빠져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Q.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지금까지 경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확실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Q. 남은 2라운드를 위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피드백할 예정인가.

계속 서로 이야기가 안 맞고 합이 안 맞다 보니까 한쪽이 나가있는 동안 다른 한쪽이 기다리지 못해서 자꾸 게임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 점을 피드백해서 보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