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가 3세트까지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드래곤-바론 트라이를 통해 열세를 뒤집는 과감한 판단이 일품이었다.

'칸' 김동하의 그라가스가 봇에서 한차례 잡히자 EDG는 '스카웃' 이예찬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앞세워 그라가스를 집요하게 노렸다. 결국 '칸'의 그라가스는 16분 만에 3데스를 기록하며 '플랑드레'의 제이스와 레벨 및 아이템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그라가스의 존재감이 완전히 지워지는 듯했으나, 제이스 역시 무리하게 라인을 밀다가 킬을 내주며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졌다.

상체 주도권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담원 기아의 모든 1차 포탑을 파괴한 EDG가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했다. 와중 담원 기아는 EDG의 살벌한 포킹 견제를 뚫고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이에 28분경 네 번째 드래곤을 둔 정면 한타가 분수령이 됐다. '캐니언' 김건부의 리 신이 가장 먼저 터졌지만, 담원 기아의 남은 챔피언들이 EDG를 위아래에서 각개격파하며 4킬을 몰아쳤다. 글로벌 골드 격차를 좁힌 담원 기아가 화염의 영혼까지 두르며 역전 준비를 마쳤다.

근접 난전에 자신이 있었던 담원 기아는 바론을 두드리며 EDG를 불러냈다. 치열한 공수가 오가는 와중 '캐니언'의 리 신이 번개같은 움직임으로 '플랑드레'의 제이스를 아군 쪽으로 걷어찼다. 제이스의 사망을 시작으로 EDG의 챔피언들이 차례로 쓰러졌고, 대승을 거둔 담원 기아가 바론을 처치했다.

이후 경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장로 드래곤이 등장한 상황에서 EDG의 레드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한타가 벌어졌다. '캐니언' 리 신의 합류가 한발 늦었지만, 담원 기아가 성장과 버프 차이를 앞세워 가뿐히 승리했다. 생존한 담원 기아의 챔피언들이 단번에 EDG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3세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