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구글플레이가 함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 3기 기업이 선정됐다. '닌자대전' 개발사 게임듀오가 선정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닌자대전'은 다양한 능력을 갖춘 닌자들을 이용한 디펜스 RPG다. 이용자는 닌자들의 다양한 인술, 환술, 체술을 익혀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세트 효과를 갖춘 장비를 장착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의 '덕질' 플랫폼 블립 개발사 스페이스오디티,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과 연결하겠다는 모토의 키노라이츠가 게임듀오와 함께 Top3에 선정됐다.

'창구' 프로그램은 '창'업과 '구'글플레이 앞자를 따왔다. 구글플레이가 정부와 함께 한국 게임 및 앱 개발사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출범한 창구 프로그램은 게임 및 앱 퀄리티 개선, 글로벌 진출 및 마케팅, 수익화 전략 등 다양한 교육 사업 개발 컨설팅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사 엑시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네오위즈가 1기 Top3로 선정된 개발사 '스티키핸즈'를 인수했다. 2기에 선정된 개발사 '드림모션'은 크래프톤이 5월 인수했다. 9월 창구 프로그램 Top3 개발사 '플레이하드'가 넵튠에게 인수됐다. 2기 참여 개발사 하운드13은 2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플레이 측은 창구 주요성과에 대해 평균 21% 매출 증대, 평균 50% 고용 증대, 총 835명 신규 고용 창출, 신규 다운로드 195% 증가,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 51% 증가, 신규 투자 유치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닌자대전'은 2019년 8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50만 건 이상, 리뷰 1만 6천 건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매출액은 108억 원 가량이다.

게임개발사 '게임듀오'는 2019년 설립됐다. 이전까지 '낙서가 살아있다', '서머너즈 클랜', '매드탱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했다. 최재원, 공승준 공동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서로를 처음 만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을 모토로 게임듀오를 설립했다. 2명의 개발자로 시작한 게임듀오는 현재 31명의 직원이 함께한다. 2019년 매출 4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 매출 40억 원, 2021년 상반기 매출 45억 원을 달성했다.

▲ 최재원송〮승준 게임듀오 대표

일각에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독점 방지를 이유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구글 도움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회사도 있다. 최재원 게임듀오 대표는 "우리같은 작은 게임사가 지원받는 건 플랫폼 회사 덕이라 생각한다"며 "플랫폼 사가 없다면, 어떻게 게임을 사람에게 알리고 매출 목표는 어떻게 세울지 계획을 못 세웠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두 플랫폼(구글, 애플)이 아니면 사실상 방법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연하고, 다양하게, 플랫폼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상생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성공까지 많은 고민이 있지만, 창구 프로그램 같은 지원이 없었다면 나중의 고민도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단계의 우리에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라는 표현에 대해 김홍기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 밤에는 앞일 걱정으로 무섭고, 아침에 일어나면 팀원들 앞에선 속사정을 숨기게 된다. 학생 시절처럼 시험 점수로 확인하든, 선생님이 말해주든 누군가 내 위치를 말해줬으면 좋겠지만 사회생활엔 그런 게 없다. 스타트업 대표로서 막막했던 것을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내 위치를 확인하고,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창구 프로그램 개선점에 대해 최재원 대표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데이터 제공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예로 RPG에서 리텐션이 50%라면, 이게 경쟁사에 비해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궁금할 수 있다. 직접적인 데이터 제공은 어렵겠으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정도의 지원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홍기 대표는 "상반기에 지원하고, 발표가 나면 7월인데, 지원을 받으니 어느새 11월이었다"라며 "기간이 다소 짧은 거 같아 다음 기수부터는 조금 더 지원받는 기간이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많은 팀 지원도 좋지만, 성공할만한 팀은 조금 더 집중적으로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창구 프로그램 지원을 망설이는 회사에 대해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는 "우리도 처음에는 어차피 떨어질 프로그램에 지원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고,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에게 집중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며 "막상 되니까 확률이 0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높아 보이는 허들도 일단 도전하라"며 "떨어지는 게 기본값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테니, 일단 지원해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