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있어서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나 겹친, 놓쳐선 안 될 대목으로 꼽히곤 한다. 이는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홀리데이 시즌만큼 게임이 잘 나가는 시기도 없다. 그렇기에 몇몇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은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서 출시되곤 한다. 올해에는 MS의 선봉장이자 자존심 '헤일로 인피니트'가 그 자리를 장식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의 신작. 그것도 MS의 선봉장인 헤일로의 신작인 만큼,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달에 소개할 인디 게임들은 나름 명성을 누린 게임들로 준비했다. 인디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바로 알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스트리머를 통해서 더러 들어본 적이 있을 게임들이다. 올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인디 게임들이니 헤일로 인피니트를 기다리면서 즐겨보길 바란다.






게임명: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큐리티 브리치 (Five Nights at Freddy's: Security Breach)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1년 12월 16일
키워드: #호러 #인디 #한국어 미정

인디 호러 게임 가운데 이만큼이나 큰 인기를 끈 게임이 또 있을까. 정식 시리즈만 지금까지 무려 12편에, 그외에 2차 창작물은 셀 수도 없이 만들어진 그 게임. 한때는 인디 호러 게임의 대명사로까지 여겨지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 FNaF)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신작인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큐리티 브리치'는 기존의 시리즈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들이 눈에 띄는 타이틀이다. 그렇다고 아예 다른 게임이란 건 아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기존 시리즈와 유사하다. 밤사이 사람을 찾아 가게를 배회하는 애니매트로닉스들로부터 살아남는 게 목표다.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릭팀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게임 플레이 방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클릭팀 시리즈에서 플레이어는 경비알바로 애니매트로닉스를 감시하는 게 전부였다. 전력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CCTV를 켜고 끄거나 문의 개폐를 조작해서 시간을 보내 애니매트로닉스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했던 반면,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큐리티 브리치에서는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애니매트로닉스를 피해야 한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 역시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기존 클릭팀 시리즈에선 경비알바였으나 이번에는 폐업 시간에 미처 매장을 나가지 못한 남자아이로 더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CCTV를 보는 건 물론이고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유인하거나 때로는 텅 빈 애니매트로닉스를 조종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의 신작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대호평이다. 최신 트레일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기존 시리즈의 플레이 방식과 달리 방대한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침체기에 빠지곤 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짊어진 신작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큐리티 브리치다. 과연, 침체기에 빠진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오는 16일, 직접 확인해보자.





게임명: 파이어걸 (Firegirl: Hack 'n Splash Rescue)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1년 12월 16일
키워드: #2.5D #플랫포머 #픽셀 아트

2.5D 픽셀 아트가 인상적인 게임 '파이어걸: 핵앤슬래시 레스큐(이하 파이어걸)'는 타이틀 그대로 소방관이 되어서 불길에 휩싸인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게임이다. 구조 게임이라고 하니 정적이고 시시할 거 같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핵앤슬래시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여느 플랫포머 액션 게임 못지않은 호쾌한 액션으로 무장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장비는 소방도끼와 제트팩을 겸하는 고압 호스 단 두 개뿐이다. 소방도끼로는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수고 고압 호스로는 불길을 잡거나 제트팩 기능을 활용해 닿지 않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 두 개의 장비를 활용해 맵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

화마가 모든 걸 집어삼키는 화재 현장은 단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불길에 갇힌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단 몇 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 최단시간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한편, 때로는 불길을 잡아서 구조 시간을 늘리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신속하게 화마를 잡고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선 그만큼 좋은 장비 역시 필요하다. 파이어걸에서는 소방서를 업그레이드해서 플레이어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소방서를 업그레이드하면 허름했던 소방서가 한층 활기 넘치게 변할 뿐 아니라 동료 소방관을 채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화마로부터 플레이어를 지켜줄 장비들 역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파이어걸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매번 무작위로 생성되는 화재 현장을 들 수 있다. 때로는 우거진 숲에서, 때로는 호화로운 호텔이, 고속 열차나 고층 아파트에서도 갑작스럽게 화재가 발생하기에 매번 새로운 화마를 공략하는 재미를 안겨준다.

갑자스럽게 도시를 집어삼킨 화마의 원인은 뭘까. 그리고 플레이어는 화마 속에서 사람들을 모두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화재에 맞서 싸우는 소방관이 되어서 도시를 지키는 파이어걸은 오는 14일 정식 출시된다.






게임명: 삽질 기사 포켓 던전 (Shovel Knight Pocket Dungeon)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1년 12월 13일
키워드: #퍼즐 #던전 크롤러 #경쟁

메이저, 인디를 떠나서 잘 나가는 게임은 으레 자가복제 문제를 겪곤 한다. 팬들이 원하기에 그리고 개발자도 익숙하기에 비슷한 형태에 조금씩 새로운 걸 넣는 식으로 후속작을 만든다. 큰 문제가 없다면 못해도 중박이고 완성도가 뛰어나면 역대급이란 찬사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가복제에 잡아먹히는 경우도 생긴다. 삽질 기사 역시 그러한 자가복제에 빠질 뻔했다. 대전 게임으로 '삽질 기사 쇼다운'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1편의 삽질 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랬던 삽질 기사가 액션 어드벤처에서 벗어나 퍼즐 어드벤처 '삽질 기사 포켓 던전(이하 포켓 던전)으로 돌아올 준비를 끝마쳤다.

포켓 던전은 퍼즐을 기반으로 한 던전 크롤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 방식은 단순하다. 포켓 던전의 스테이지는 64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 턴은 삽질 기사가 움직이면 흐르고 매 턴마다 위에서는 블럭이 내려온다. 플레이어는 쏟아지는 블럭에 파묻히기 전에 삽질 기사를 움직여 블럭들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블럭들이 존재한다. 나무나 바위 등의 장애물은 물론이고 포션이나 적들 역시 하나의 블럭으로 치부되는데, 같은 블럭들은 일정 개수 이상 붙어있다면 한 번에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때로는 블럭이 쌓이도록 내버려두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셈이다. 모아서 제거하기 어렵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럴 때는 스킬을 활용하면 블럭들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삽질 기사로 플레이 하는 게 질린다면 다른 캐릭터를 써보는 것도 좋다. 포켓 던전에는 삽질 기사를 비롯해 유령 기사, 제왕 기사, 프로펠러 기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삽질 기사와는 다른 특징을 무장한 만큼,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포켓 던전은 모험 모드, 2인 경쟁 모드, 일일 도전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혼자서 즐기는 모험 모드가 질린다면 2인 경쟁 모드를 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경쟁 모드는 뿌요뿌요가 떠오르는 형태로 자신의 칸에 있는 블럭을 제거하면 상대 쪽으로 더 빨리, 더 많이 블럭을 보낼 수 있다.

퍼즐과 턴제 전투를 섞은 색다른 게임 포켓 던전은 오는 13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어 자막 또한 지원하므로, 언어압박도 걱정할 것 없다. 적어도 손해 보지는 않을 인디 게임인 만큼, 추운 겨울 포켓 던전을 하면서 보내길 추천한다.





게임명: 러버 밴디츠 (Rubber Bandits)
플랫폼: PC, PS4, PS5, XO, XSX|S
출시일: 2021년 12월 2일
키워드: #파티 게임 #4인 코옵

12월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를 자연스럽게 떠올릴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 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에 즐길 거리가 없다면 그것도 또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수다를 떨거나 아무 게임을 하면서 보내기엔 그 시간이 아깝다. 그런 게이머들을 위해 쉴새없는 웃음을 선사할 파티 게임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범죄 파티 게임 '러버 밴디츠'가 그 주인공이다.

파티 게임이라고 하지만 러버 밴디츠는 아무 목적도 없이 상대를 쓰러뜨리는 그런 게임은 아니다. 러버 밴디츠의 목적은 단순하다. 제한시간 내에 상대를 때려서 최대한 많은 돈을 훔치는 거다. 게임 내에는 각종 기상천외한 무기가 등장한다. 기관총이나 로켓 런처 같은 전통적인 무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스타워즈의 상징이랄 수 있는 광선검까지, 플레이어는 이들 각종 무기로 무장해 함정이 가득한 맵을 누비면서 상대를 쓰러뜨리고, 때로는 맵을 부수고, 경찰을 피해 완전범죄의 꿈을 이뤄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물리엔진이다. 이런 파티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러버 밴디츠의 물리엔진 역시 살짝 약을 빨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가끔은 요상한 곳으로 튕겨 나가는 수류탄에 되려 우리편이 당할 수도 있다.

다양한 무기 못지않게 다양한 맵 역시 러버 밴디츠의 자랑거리다. 범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은행을 비롯해 불법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 같은 부둣가 등 다양한 테마의 맵이 마련되어 있으니, 솔로여서 외로운 게이머들은 친구들과 함께 비대면으로나마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