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 동안 알차게 키운 유망주들을 이번 스토브 리그를 통해 많이 이적시켰다. '엘림' 최엘림도 그 중 하나다.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엘림'은 2021 시즌, '오너' 문현준, '커즈' 문우찬과 함께 치열한 경쟁의 1년을 보냈다.

세 선수 모두 뛰어난 정글러이기에 한 팀에 있는 건 선수를 위해서라도 썩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그렇게 '엘림' 최엘림은 2022년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했다. 팀 동료였던 '테디' 박진성과 함께. 이제는 T1의 그늘을 벗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인티도 벗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가 '엘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시발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제는 빨간 유니폼보다 파란 유니폼이 더 잘어울릴, '엘림' 최엘림의 차기 시즌 각오를 들어봤다.


Q. T1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최근까지 근황에 대해 알려달라.

집에서 가족들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푹 쉬었다.


Q. T1의 세대교체를 몸소 겪으며 함께 성장한 선수다. 돌이켜봤을 때 T1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배웠는지 궁금하다.

좋은 팀, 선수들과 함께해서 정말 배운 점들이 많다. 프로게이머로서의 자세, 게임적인 부분 모두 많이 배웠다. 게임적인 부분은 우찬이 형에게 많이 배웠고, 프로 마인드는 상혁이 형을 보고 배웠다.


Q. 개인 방송을 봐도 그렇고 말재주도 제법이다. 경기장 밖 '엘림'의 모습은 어떤가?

형들에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동생이나 친구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동생들은 아무래도 장난을 많이 치다 보니 가끔씩 선을 넘는 경우가 있지만, 그 정도로 친근하게 지낸다. 형들에게는 친해지는 단계에서 장난을 걸어보고 코드가 맞으면 급격히 친해진다. 근데 장난을 싫어하는 형들에게는 깍듯하게 대한다.


Q.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스토브 리그다. 해외 진출 생각은 없었나?

없었다. 언어적인 문제가 크다. 사실 아직 한국어도 미숙하다(웃음). 그리고 해외를 가더라도 한국에서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떠나고 싶다.


Q. 이제는 아프리카 프릭스 일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밖에서 봤던 아프리카, 안에서의 아프리카 차이점이 있을까?

게임적인 스타일은 멤버가 많이 바뀌어서 예전보다 밸런스가 잘 잡힌 것 같다. 물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빨리 합을 맞춰봐야 더 알겠다.

환경은 굉장히 좋다. 혼자 방을 쓰는 것도 마음에 들고, 사무국 분들도 항상 잘 챙겨주려 하시고, 밥도 정말 맛있다. 특히 한식류가 마음에 든다.


Q. '테디' 박진성과는 함께 이적했다. 팀 이적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 있는지?

애초에 팀을 내가 적극적으로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팀멤버는 전혀 몰랐다. 나중에 확정되고 알았다. 진성이 형의 경우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 믿음직스러웠다.


Q. 선수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나만 빼고 다 친한 것 같다. 내가 A형이라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린다. '기인' 김기인 형은 잘 웃는 편인 것 같아 조만간 장난을 쳐 볼 생각이다. '페이트' 유수혁 선수는 예전에 피시방 대회를 같이 나갔던 적이 있는데 기억할지 모르겠다.


Q. 빨리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아무래도 T1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 T1이랑 가장 해보고 싶다. 담원 기아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1:2로 많이 졌어서 차기 시즌에는 담원을 상대로 꼭 이겨보고 싶다.


Q. 이제는 신인 티를 완전히 벗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올해부터 퍼포먼스가 중요할 것 같은데,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 자신감을 표현해 달라.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거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마인드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힘들때마다 가끔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본다. 정말 감사하고,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