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FT에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던 세가사미홀딩스(이하 세가)가 최근 P2E(Play-to-Earn)에 대한 계획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세가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경영진 미팅을 통해 투자자들의 의견과 이에 대한 사토미 하루키 대표, 후카자와 코이치 CFO, 스기우라 유키오 COO의 답변을 문서로 정리해 공개했다. 이날 미팅에서 세가는 P2E 유형에 대한 질문에 그간 적극적인 모습에서 한걸음 물러난 듯한 태도로 답변에 임했다.

세가 측은 NFT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많은 연구와 함께 이를 고려했지만, 현 상황에서 P2E와 관련하여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해외의 여러 NFT, P2E 발표 사례에 대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약 1달 만에 NFT와 P2E에 대한 의견이 뒤바뀐 데는 규제와 함께 부정적인 반응과 요소들이 영향을 끼쳤다. 세가는 해외에서 많은 발표가 있었지만, 현시점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용자도 많다며 이용자가 NFT-P2E의 어떤 부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전했다. 특히 '끊임없이 창조하고, 영원히 사로잡는다'라는 회사 목표에 들어맞는다면 기존 계획을 이어나가겠지만, 단순한 돈벌이로 인식된다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봄 세가는 NFT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위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이자 NFT 솔루션 제공 업체인 더블 점프.도쿄와의 협업을 예고했다. 또한, P2E 사업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나오기 약 한 달 전인 11월까지만 하더라도 NFT와 같은 새로운 분야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 및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세가는 기회가 된다면 이런 사업 확장을 향후 1~3년 이내에 보고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세가는 당분간은 여론을 살피며 NFT-P2E에 대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유비소프트와 EA 등 글로벌 게임사는 NFT와 P2E 블록체인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PC 플랫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에픽게임즈 역시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스팀과 달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게임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NFT 작품을 경매에 올린 코나미, 신년사를 통해 NFT와 P2E를 긍정한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기업으로 시야를 좁혀도 NFT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NFT, 유비소프트 쿼츠의 경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신작 스토커2: 하트 오브 체르노빌에 NFT 메타버스 구현을 예고했던 GSC 게임 월드는 유저들의 반발에 계획 발표 하루 만에 NFT 관련 요소 도입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세가가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에 NFT와 P2E에 대한 게임 업계의 서로 다른 시각차는 한층 도드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