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가 개막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관한 기대가 많다. 최근 드래곤 스택이 중요해지고, 봇-정글 중심의 메타가 찾아왔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2021년에 사는 듯한 선수들도 있다. 농심 레드포스의 '칸나' 김창동은 여전히 그레이브즈를 뽑고 있었다. 5세트 중 4세트를 그레이브즈를 뽑았고, 한 세트도 이전부터 자주 꺼냈던 제이스를 선택했다. '칸나'는 "탑 라이너의 역할은 변함없다"고 말하며 여전히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었다.

다음은 농심 레드포스의 '칸나' 김창동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LCK 첫 승을 거둔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 패배가 아쉬웠다. 그래도 2:0으로 이겨서 좋다. 2:0이라는 스코어로 이겨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Q. 한화생명전 패배를 언급했는데, 당시 어떤 점이 아쉬웠나.

1세트 승리 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래서 2-3세트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Q. 오늘 상대가 미드 라이너 출신인 '도브'였다. 상대해보니까 기존 탑 라이너와 다른 점이 있을까.

탑으로 전향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기량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오늘 대회에서 만나보니까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탑 라인에 잘 적응한 것 같다.


Q. 오늘 1세트에서 드래곤 3스택을 내주고 불리한 경기를 역전했다.

우리는 드래곤 3스택부터 막을 생각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바람의 드래곤이 나와서 스택 관리에 관한 부담감이 덜했다. 다른 드래곤이었으면, 우리가 받는 압박감이 더 컸을 것 같다.


Q. LCK에서 본 기량의 어느 정도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처음 데뷔한 2020년에는 스스로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당시 잘하는 것과 최근에 잘하는 게 다르다. 2020년은 안정적으로 하는 게 잘하는 덕목이었다면, 최근에는 상대를 잘 때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프로 경력이 길어지면서 자신감도 찾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게 된 것 같다. 대회 때 긴장도 조금씩 덜해지면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요즘 그레이브즈의 아이템과 소환사 주문 선택이 눈에 띈다. 지난 경기에서 유체화를 들고, 아이템으로는 란두인의 예언을 선택했다.

상대가 트린다미어라서 소환사 주문이 자주 바뀐 것이다. 트린다미어가 버티면서 성장하다 보면 그레이브즈를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나온다. 그런 타이밍을 잘 버티기 위해 탈진-유체화-점멸을 선수마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한다. 란두인의 예언을 든 것도 치명타 대미지가 강한 트린다미어를 상대하기 위해서다.


Q. LCK가 봇-정글 중심 메타라는 말이 많다. 현 패치 탑 라이너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탑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양한 챔피언이 나오긴 하지만, 역할은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라인전에서 이기고, 잘 커서 사이드 라인을 잘 밀어내면 된다. 지난 한화생명전 1세트에서 "나 괜찮아"라는 콜을 했는데, 그런 콜들이 탑 라이너의 기본적인 콜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임에서는 내가 절대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다.


Q. 솔로 랭크에선 뽀삐-탐 켄치와 같은 챔피언 티어가 높아졌는데, 대회에 여전히 그레이브즈 중심의 대결 구도가 나오고 있다. 어떤 점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하나.

솔로 랭크에서 뽀삐를 잘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프로게이머들은 뽀삐가 나와도 대부분 카운터를 칠 줄 안다. 뽀삐 카운터는 갱플랭크-나르-케넨-블라디미르 정도를 뽑을 수 있겠다. 딜 교환만 잘하면 된다.


Q. 본인과 '제우스' 최우제까지 제이스로 모두 패배했다. 제이스를 잘 다루기로 유명한 선수들인데, 패배한 경기 내에서 아쉬움이 있을까.

해당 판은 내 실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우스' 선수도 패배해서 0승 2패의 성적이 나왔지만, 제이스 자체는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는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Q. T1에서 본인의 빈 자리를 '제우스'로 채웠다. '제우스'와 대결하면 어떨 것 같나.

작년에 내부 스크림을 많이 했다.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이전 경험만 놓고 봤을 때, 큰 사고 없이 갈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어떤 스타일로 바뀌었을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