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5일 차 1경기, 프레딧 브리온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에서 2:1로 프레딧 브리온이 승리를 거뒀다. 풀세트가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인 팀합과 운영에서 확실하게 프레딧 브리온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역전의 역전으로 패배한 2세트에서도 잘 드러났다.

1세트에서는 '라바' 김태훈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초중반까지만 해도 경기는 팽팽해 보였다. 킬도 거의 나오지 않았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타워를, 프레딧 브리온은 드래곤을 나누어 가지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20분 내내 데스 없이 착실하게 성장한 '라바'의 코르키가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코르키의 무지막지한 포킹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전장에서 이탈해야 했다.

흐름이 이렇게 되니, 착실하게 쌓아온 드래곤 스택도 프레딧 브리온의 힘을 극대화 시키는데 한 몫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상대 드래곤의 영혼, 장로 드래곤 타이밍마다 불려 나왔고, 일방적으로 얻어 맞으며 전투를 대패했다. 연이은 한타 승리와 함께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한 프레딧 브리온은 엄청난 화력 차이로 한화생명e스포츠를 찍어 누르며 선취 세트를 챙겨갔다.

이어진 2세트.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전 세트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거칠게 프레딧 브리온을 몰아붙였다. 메인 딜러 '카리스' 김홍조과 '쌈디' 이재훈이 일찌감치 킬을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그런데, '두두' 이동주의 제이스가 잘리는 사고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연이은 전투 패배에 글로벌 골드는 역전됐고, '라바' 김태훈 빅토르의 대미지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37분 경 한화생명e스포츠가 '카리스'의 슈퍼플레이를 앞세워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카리스'는 시야가 없는 정글 캠프 쪽으로 회전해 억제기를 밀고 빠지던 프레딧 브리온을 뒤를 덮치는 구도를 만들었고, 뭉쳐있는 상대에게 광역 딜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4명을 몰살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미드로 달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프레딧 브리온이 봇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엄티' 엄성현 신 짜오의 갱킹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스노우볼의 초석이 됐다. '모건' 박기태의 그라가스도 마치 정글러처럼 적재적소에 등장해 아군에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유일하게 긍정적인 점은 드래곤 2스택이었지만, 그마저도 미드 한타 대패 이후 흐름이 끊겼다.

어느새 글로벌 골드는 5,000 골드 이상 벌어졌다. 프레딧 브리온은 천천히, 하지만 실수 없이 게임을 굴려갔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몸이 약간 앞으로 쏠린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낚아채 서폿-정글을 잘라냈고,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겼다. 바론 버프와 함께 3억제기를 철거한 프레딧 브리온은 35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2022 시즌 첫 번째 승리의 나팔을 불었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5일 차 1경기 결과

1경기 프레딧 브리온 2 vs 1 한화생명e스포츠
1세트 프레딧 브리온 승 vs 패 한화생명e스포츠
2세트 프레딧 브리온 패 vs 승 한화생명e스포츠
3세트 프레딧 브리온 승 vs 패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