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솔랭-대회 괴리감 극복하겠다", '제우스'가 말하는 현 탑 위상
장민영 기자 (desk@inven.co.kr)
9일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은 요즘 '상체'보단 '하체'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T1이 불리한 경기도 POG를 받은 '구마유시-케리아'의 힘을 바탕으로 뒤집는 양상이 나왔다. 탑 '제우스' 최우제는 초반부터 크게 말리기도 했지만, 후반부에 복구하며 팀 내 역할을 소화했다.
'제우스'의 픽은 2-3세트 모두 제이스였다. 탑 중심의 스노우 볼 메타일 때와 달리 제이스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솔로 킬을 노리고 중요한 후반부에 솔로 킬을 올릴 줄 알았다. 달라진 탑의 위상과 개인 기량에 관한 솔직한 답변을 '제우스'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Q. 오늘 힘든 경기였다. 승리한 소감은?
위험했다. 그래도 이겨서 천만다행이다.
Q. 경기 초반부에 '두두-온플릭'에게 크게 말렸다. 솔로 킬도 나왔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세트 솔로 킬이 가장 아쉽다. 초반부는 내가 라인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그웬 입장에서 힘들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했다. 그웬의 신성한 안개(W)를 빼고, 내가 오히려 솔로 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웬이 유체화를 키고 달려오는 선택을 하자 내가 오히려 당황하고 말았다. 그래서 제이스의 핵심 스킬인 전격폭발(Q)-가속관문(E)을 맞추지 못했다.
Q. 사이드에서 밀리기 시작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제이스라서 성장만 더 안 말리고 코어 아이템만 뽑으면 밥 값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사고만 나지 말아야겠다고 임했다.
Q. 2-3세트에서 두 번 연속으로 제이스를 꺼냈다. 제이스를 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팀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제이스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세트는 우리가 팔이 긴 조합이라 제이스가 필요해 보였다. 봇 라인 역시 캐리 픽이 아니라서 선택하게 됐다. 물론, 제이스가 자신 있는 픽이기도 하다.
Q. 둔화 기술이 있는 그웬-트린다미어와 대결에서 이동 속도가 중요해 보이는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영감의 보조룬인 시간왜곡 물약이나 마법의 보조룬 기민함을 드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난입에 둔화 저항이 있다. 기민함까진 모르겠는데, 시간왜곡 물약은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환사 주문으로 유체화를 들지 않아도 난입으로 대처할 수 있다. 대신 점화로 들어오는 트린다미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예전에 제이스가 나올 때 '상체' 집중 투자를 받아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요즘에는 이전만큼 투자를 못 받는다.
그렇다. 이전에 제이스를 할 때는 상대 탑을 압박하면서 협곡의 전령까지 챙겨야 했다. 요즘에는 봇 매치업에 따라 달라진다. 봇 라인이 더 중요해지면서 탑이 투자를 받지 못할 때도 있다.
탑의 위상이 떨어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솔로 랭크만 보더라도 요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탑 잔나와 같은 픽이 나오다니... 상황이 맞으면 잔나를 쓸 수 있지만, 그래도 봇 라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잘 안 쓸 것 같다.
Q. 젠지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도란' 최현준과 맞붙을 예정이다.
리그에서 잘하는 탑 라이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열심히 준비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Q. 요즘 대회에서 본 기량의 어느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대회에서 솔로 랭크에서 하는 것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대회에 나설 때 부담감이 조금 있다. 그래도 잘 극복해보겠다.
장민영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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