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 출시 이후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텔테일은 여전히 '울프 어몽 어스'를 기억하고 있었다.


텔테일 게임즈는 10일 워킹 데드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어드벤처 '울프 어몽 어스'의 후속작, '울프 어몽 어스2(The Wolf Among Us2)'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더 게임 어워드 2019를 통해 개발 재개 소식이 전해진 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새롭게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보안관 자리에서 쫓겨나고 분노 관리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주인공 빅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또한, 전작에서는 버프킨 외에는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인 허수아비와 틴 맨 등의 모습을 통해 전에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들과의 새로운 갈등 관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더 게임 어워드의 CEO이자 저널리스트인 제프 케일리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속 세트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개발진 및 성우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울프 어몽 어스2'는 전작의 이야기 후 6개월이 지난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며 크레인에 이어 새롭게 부시장이 된 백설공주도 인터뷰를 통해 함께 소개됐다. 또한, 텔테일 게임즈의 CEO 제이미 오틸리는 2023년 게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2013년 처음 출시된 '울프 어몽 어스'는 DC 산하 레이블 버티고의 그래픽노블인 '페이블즈'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국내에도 공식 출간된 바 있는 페이블즈는 뉴욕에 사는 동화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게임은 아기 돼지 삼형제에 등장하는 늑대 빅비를 비롯해 백설공주, 빨간모자, 미녀와야수 등 다양한 동화 속 캐릭터들을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시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버티고 특유의 성인 지향적인 원작 그래픽 노블의 특성을 살려 게임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동화 속 캐릭터가 뉴욕의 삶에 찌든 음울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후 '울프 어몽 어스2'는 2017년 시즌2의 형태로 처음 개발이 발표됐다. 하지만 2018년 지속적인 경영 악화는 스튜디오 폐쇄로까지 이어졌고 결국 워킹데드, 배트맨, 보더랜드 등 어드벤처 외길을 걸어온 텔테일 게임즈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 좌측부터 닉 허먼 에드혹 스튜디오 공동 설립자, 인터뷰 진행자 제프 케일리, 제이미 오틸리 텔테일 게임즈 CEO

하지만 폐쇄 선언 이듬해인 2019년 LCG 엔터테인먼트가 텔테일의 IP와 개발인원을 인수, 상점에서 내려간 일부 게임을 재발매하고 신작 개발도 이어갈 것이라 밝히며 부활을 선언했다. 실제로 '울프 어몽 어스2'의 개발팀 절반은 스튜디오 폐쇄 전 텔테일 게임즈의 직원들로 알려졌다.

또한, 제프 케일리와의 인터뷰 영상에 등장한 에드혹 스튜디오의 닉 허먼 역시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에드혹 스튜디오는 닉 허먼을 비롯해 4명의 전직 텔테일 직원이 설립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이처럼 다양한 전직 텔테일 개발진이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게임 개발을 이어나가며 원작의 정통성과 보다 나은 게임플레이 경험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프 어몽 어스2'는 PC(에픽게임즈 스토어), PS4, PS5, Xbox One, XSX|S 등을 통해 오는 2023년 출시된다. 한편 텔테일 게임즈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트루 컬러'의 개발사 덱 나인 게임즈와 함께 동명의 소설과 TV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중심의 게임 '더 익스팬스'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