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7일 출시 예정인 심즈4의 DLC '나의 결혼 이야기'가 출시 1주일을 앞두고 러시아 출시 제한 소식을 알렸다.

대형 DLC인 확장팩의 하위 개념인 '게임팩'으로 출시 예정인 '나의 결혼 이야기'는 연애부터 프로포즈, 본식에 이르는 결혼 과정을 담은 게임팩으로, 순간적인 이벤트로 구현되어있던 결혼 시스템의 비중을 보다 디테일하고 큰 볼륨으로 꾸려냈다.

문제는, 2월 8일 공개된 '나의 결혼 이야기'의 트레일러가 담고 있는 내용이다. 3분에 이르는 영상은 한 커플의 결혼 과정을 축약해 담고 있는데, 커플의 구성 인물 두 명이 모두 여성으로, 동성 커플의 결혼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동성 결혼에 대해 합법이거나 법제화되진 않았지만 관련법이 없어 불법은 아닌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러시아는 헌법에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서의 결혼 제도를 보호한다'라고 명시했기에 동성 결혼이 불법에 해당하는 국가이다.


심즈4의 개발사인 맥시스는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모든 세계에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라고 말하며, 특정 국가의 법적 허용 범위를 충족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출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동성 연애를 불허하는 러시아 정교회 신자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해 11월 "동성 결혼은 죄이며 절대 인정할 수 없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때문에 국가 내 동성 연애자들에 대한 인식도 타 국가 대비 매우 좋지 못한 편이며,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러시아 내에서 성소수자 차별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2020년 진행한 개헌에서는 여전히 결혼을 남과 여의 결합이라 못박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