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DRX가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8일 차 2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1로 잡고 5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 3연패를 거듭하던 DRX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DRX는 1세트 승리 후 2세트에서는 '야스오-다이애나' 조합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패배했으나 3세트 '데프트' 김혁규가 제리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했다. 무려 두 번의 쿼드라 킬을 기록했다.

이하 DRX '데프트' 김혁규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접전이었다. 한화생명전 소감을 말해달라.

이겨서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수가 좀 있어서 그 부분이 아쉽다.


Q. 바텀의 티어 정리가 바뀌는 추세인 것 같은데?

상성이 물리고 물리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 바텀은 어떤 구도가 나와도 자신이 있는 편이다.


Q. 3세트, 제리라는 챔피언에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이 있었다.

숙련도가 그렇게 높진 않다. 아이템 빌드나 다른 부분을 조금만 수정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스스로 숙련도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데 이 정도로 좋은 줄 몰랐다.


Q. 유미가 있어야 맛이 산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게임이 확실히 판이 깔리기도 하는데, 상체에서 보완해줄 수 있다. 확실한 건, 상황이 갖춰졌을 때 말도 안 되는 성능이 나온다.


Q. 최근 폼이 예전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는 말이 많은데, 본인의 생각은?

마인드 자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자'로 임하고 있다. 예전에는 굳이 A라는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실수하면 하는 거지, 하고 싶은 대로 한다'식으로 하는데 더 잘 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데뷔 초 마인드와 비슷한 것 같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까 최대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플레이도 더 감각적으로 한다. 이론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웃음). 그런데 이런 게 가능한 이유가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상대를 때린다'는 같지만, 오랜 선수 생활로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까 예전보다 위험 감지가 훨씬 잘 된다.


Q. '베릴' 조건희와 호흡도 점점 맞아가는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서포터들과 호흡을 맞춰봤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 같나?

같이 해왔던 선수들이 모두 뛰어다고 생각하다. 인게임적으로 '베릴'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서 내가 딜러로서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많다.


Q. 폼이 좋아지면서 아시안게임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기 시작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려면)올해 해외에 나갈 생각이 컸는데, 국내 남기로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거다. 잘했을 때 그런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 기회가 온다면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Q. 첫 귀환에 절정의 화살을 구매하는 게 국룰과 같은데, 오늘 곡괭이와 롱소드를 구매했다.

돈을 최대한 짜내서 1코어를 만들고 싶었다. 1코어 전에 신발을 사는 게 싫었다. 두 아이템 트리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Q. 3연패 후 5연승이다. 각성의 계기가 있나?

개개인이 게임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이런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맞춰나가고 있는 중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담원 기아가 강팀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꼭 이기고 싶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