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이 노인 및 장애인의 게임 이용을 돕는 메뉴얼을 제공한다. 국립재활원은 지난 9일 노인 및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누구나 게임을 할 수 있다–"같이게임, 가치게임 자조모임"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국립재활원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게임 접근성(Game Accessibility)은 다양한 장애나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게임에 접근하거나 즐기는 데 불필요한 장벽을 허무는 것을 뜻한다.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특징과 제약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기의 사양을 고려하고 호환성을 높이는 것, 다양한 플레이 환경을 고려하는 것, 직관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일이다.

연구진은 "현재의 장애인 그룹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노인이 되고 신체 능력의 제한을 겪는다. 또한, 예기치 않은 사건과 사고로 인해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누구나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은, 우리 모두가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고 미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한 투자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뉴얼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자조모임 소개를 통해, 본 메뉴얼을 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또한, 자조모임에 참여한 뇌병변장애인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준비했던 기본적인 환경 세팅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다섯명의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자조모임에 참여하고 어떻게 게임을 플레이 해왔는지 소개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수기에 담았다. 3장은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올바른 자세와 스위치 세팅, 설정, 기기 이용에 능숙해지기 위한 훈련에 대해 다룬다.

4장은 엑스박스(Xbox),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플레이 스테이션(Playstation), 닌텐도 위(Nintendo wii), 아이패드, 모바일 게임 등 게임기와 콘텐츠의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5장은 게임기와 연결하여 게임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보조기기의 종류와 이용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자조모임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경험을 분석했다. 그리고 누구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주체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

연구가 진행된 보조기기연구개발사업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연구에는 15세~25세 사이의 뇌성마비로 인해 이동, 손의 조작, 인지, 시지각 기능이 저하된 뇌성마비 남성들이 참여했다. 연구는 가족과 게임, 치료, 교육, 심리전문가가 10개월간 함께했다. 참여한 전문가는 카이스트 도영임 교수, 중원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김미정 교수, 경운학교 송만호 특수학교 선생님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은 해외 콘솔에 비해 장애인의 접근이 어렵다. 연구진은 "XBOX,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시각, 청각, 신체, 인지 측면에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게임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게임콘텐츠의 접근성에 대해서 아직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게임 접근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도영임 교수팀의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