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대한민국의 입법을 책임지는 국회와 업계가 소통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의 일부분, 프로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하던 이전을 생각하면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소통의 장이 더 많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e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준 정치계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이른바 그리핀 사건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부당 계약 행태를 고발하고 e스포츠 선수들이 보다 공정한 계약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니다. 또한, 최근에는 'e스포츠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 연고제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를 주최하며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그리핀 사건 이후로 하태경 의원은 e스포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요? 또, e스포츠에 대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을까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하태경 의원은 카나비 사건과 관련해서 불공정한 부분을 수정하는 데 공헌을 하실 만큼 e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나요?

카나비 구출작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e스포츠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지만, 규모만큼 선수 보호 제도가 부족했습니다. 카나비 구출작전을 계기로 e스포츠 공정위원회가 발족했고, 선수와 업계 간 갈등을 자율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기구로 발전했습니다. 이 모델은 세계적 모범 사례로 정착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e스포츠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세계화법’을 발의했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 캠프 게임 특별위원장으로서 지역 연고제 도입 등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Q. e스포츠를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 팀과 선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있다면 그 선수와 팀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해외는 '카나비' 선수가 있는 징동게이밍, 국내는 씨맥 감독이 있는 팀이겠지요? 지난해 잠깐 저희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성적이 덜 나와 다소 의기소침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카나비' 선수 특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끝까지 응원합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아직 팀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충분한 지도력을 갖췄으니 곧 맞는 팀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응원하지만, e스포츠 산업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Q.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국회와 e스포츠 업계가 소통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태경 의원 주최로 e스포츠 지역연고제에 대한 정책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토론회 내용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과 콘진원 이양환 본부장께서 발제를 맡아 지역 연고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e스포츠 산업은 지역·세대·종목 편중이라는 세 가지 한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에 사는 10·20대만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e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려면 이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런 한계를 잘 이해해주셨고, 전체적인 정책 방향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해주셨다고 평가합니다.

▲ e스포츠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 연고제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

Q. 지역연고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약이기도 한데요. e스포츠에 지역연고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직접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지역 연고제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중심으로 e스포츠 생태계가 구축된 상황에서 연고제 도입이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롤 정책이 아닌 e스포츠 정책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정책적으로 충분히 검토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연고제 도입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한 기초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 유소년 시스템 구축, 생활 스포츠 정착, e스포츠 경기장 활용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완수하려면 제대로 된 수행 기관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공무원이 다 할 순 없습니다.

저는 이를 연고제 기반의 프로팀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팀은 돈 버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연고제를 갖는 순간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 스포츠 센터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프로축구나 야구팀은 지역 유소년 시스템으로 프로팀 계약까지 이뤄지는 드래프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거나 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 사회공헌 차원에서 축구 교실이나 아카데미를 운영해 올바른 체육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 리그 간의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e스포츠도 이런 지역 연고 기반의 스포츠로 자리잡는다면 이점이 더 많을 것입니다. 1차적으로 수도권에 편중된 e스포츠 경기를 지방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고, 종목사와 게임단이 지자체와 협력해 서로 경쟁한다면 점차 세대와 종목 편중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LoL 파크를 방문한 하태경, 이준석, 윤석열, 원희룡

Q. 지난 1월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장인 롤파크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롤파크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e스포츠는 남성 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여성 팬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e스포츠 경기장은 ‘경기장’이라는 말 때문에 축구장처럼 몇 만 석 되는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500~1,000석 정도의 소규모 입니다. 좀 큰 영화관 수준입니다. 영화 한편 보러 가듯,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겁니다.

소규모 경기장에서 팬과 소통하는 것은 프로야구나 축구팀과 분명한 차별점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e스포츠 경기장을 잘 활용해서 소통 접점을 늘리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Q. e스포츠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많은 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게임 자체를 질병으로 취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몇몇 게임들은 과도한 사행성 문제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e스포츠는 다릅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국가가 권장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 정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