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2세트까지 가져오며 3승을 달성했다. 6연승을 달리던 DRX는 다소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였고, 또다시 꺼낸 '데프트' 김혁규의 징크스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1세트와 달리 조용한 라인전이 길게 이어졌다.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가 첫 번째 드래곤을 사냥하던 '온플릭' 김장겸의 그레이브즈를 솔로 킬 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첫 번째 전령을 처치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령을 풀지 않는 실수를 했지만 DRX가 어설프게 건 교전을 받아쳐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가 두 번째 전령으로 미드 포블을 만들었고, '카리스' 김홍조의 리산드라가 '데프트'의 징크스를 한차례 끊으며 서서히 우위를 점했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모든 챔피언이 모여 대치를 시작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먼저 드래곤을 툭툭 건드렸으나 DRX의 맹렬한 포킹에 당해 드래곤을 포기하고 퇴각했다. DRX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시간을 벌며 조금씩 글로벌 골드 격차를 만회했다. 답답해진 한화생명e스포츠가 24분경 미드로 몰려가 노림수를 던졌지만 아무 재미도 보지 못했고, DRX가 네 번째 드래곤까지 처치했다.

일방적이었던 흐름이 팽팽해지려는 찰나 DRX의 섣부른 움직임이 큰 화를 불렀다. 미드를 치고 나가던 중 측면에서 줄타기를 하던 '제카' 김건우의 르블랑이 허무하게 잡혔고, 다른 챔피언들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추격에 하나씩 쓰러졌다. 곧바로 바론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e스포츠가 DRX의 미드-봇 2차 포탑을 파괴하며 5천 골드 격차를 만들었다.

잠깐의 소강상태 후 두 번째 바론과 여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한 상황, DRX가 드래곤을 신경 쓰는 사이 한화생명e스포츠가 몰래 바론 버스트에 성공했다. 정비를 통해 추가 아이템을 갖춘 한화생명e스포츠가 DRX의 미드-봇을 동시에 압박했다. 그 과정에서 '두두' 이동주의 그라가스가 잡히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마무리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DRX의 억제기 포탑은 모두 파괴됐다.

바다의 영혼이 걸린 일곱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기 직전, DRX의 정글 지역에서 두 팀의 정면 한타가 시작됐다. 치열한 교전 속에 두 정글러가 가장 먼저 쓰러졌고, 남은 챔피언들끼리 드래곤 둥지 근처에 모여 후속 교전을 벌였다. '데프트'의 징크스가 날뛰기 직전에 터지는 대형 사고가 터지며 한화생명e스포츠가 에이스를 띄우고 2세트까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