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가 성인 주의력 결핍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성인 ADHD 디지털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및 토론회'에서는 성인 ADHD 치료를 위해 개발된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 실시 결과가 발표되었다. 임상에 활용된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요소와 인지행동치료 요소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게임 앱으로 기억하기, 글씨 따라쓰기, 달리기 및 비행기 게임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적용해 본 결과가 발표되었다.

임상 실시를 주도한 한덕현 교수(중앙대학교병원)는 발표에서 본 디지털 치료제가 주의력 결핍에 유의한 호전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대상자의 불안, 공격성 역시 호전시켰으며 주의력 척도 점수 변화와 다른 척도 간의 점수 변화가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므로 주의력 결핍 완화는 다른 심리 변화의 유용한 조절 인자가 될 수 있음이 확인 가능하다며 디지털 치료제가 성인 ADHD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발표에 이어 국내 디지털 치료제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초기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장병희 교수(성균관대)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박혁태 팀장(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은 디지털 치료제로서 거부감을 완화하여 지속적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치료제 개발은 민간 차원에서만 접근하기에는 부담감이 클 것이며 결국 국가 차원에서 과감한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주호 대표(눅스바이오)는 "제약의 경우 신약을 개발하는데 많은 자원이 들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약 승인 시 시장 독점권을 준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현재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이와 같은 보호 장치가 없는 관계로 개발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투자 환수를 통한 선순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디지털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제도적 보호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디지털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과 특허권에 대한 의견 역시 제시되었다.

장준호 부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 현장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 중심의 능동적 치료가 가능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기대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구체적인 등재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비용 효과성과 환자 사용율을 보고 정식등재 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특허권과 관련해서는 최인경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가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특허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특허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자체, 의료 행위 방법만으로는 특허 성립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하드웨어 결합과 시스템 발명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특허는 특허권자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므로 회사들이 보호받기 위해서 향후 특허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 발표 및 토론회는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 허은아 의원(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인기협이 공동으로 주관하였으며 임상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디지털 치료제 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