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와 노틸러스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뎊베' 듀오가 나란히 POG에 선정됐다.

DRX는 24일 종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7일 차 1경기서 프레딧 브리온을 2:1로 꺾고 7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5시 경기 전패라는 징크스를 끊었고, '데프트' 김혁규는 마지막 3세트서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 징크스로 LCK 통산 2,000킬을 달성했다. 종료 직전 쿼드라 킬로 완성한 숫자였다.

방송 인터뷰에 나선 '데프트'는 "지난주도 기념비적인 날이었는데, 패배해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1세트 노틸러스로 POG에 선정된 '베릴' 조건희도 "POG 받을 줄 몰랐다. 감사하다. 오늘 뭔가 평소보다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드어서 불길하다 생각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어 '베릴'은 "라인전 상성이 조금 힘들었는데, 조합상 내가 노틸러스를 꼭 해야 해서 골랐다. 팀원들에게 각이 보이면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때마다 잘 호응해줘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1세트에 대해 설명했다. 노틸러스에 대해선 "라인전은 되게 약한데, 후반 갔을 때 궁극기 하나만으로 상대방을 많이 압박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프레딧 브리온전 승리로, DRX는 처음으로 5시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DRX 역시 이러한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었고, 파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데프트'는 "코치진이 5시 첫 세트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일찍 깨워서 솔로 랭크를 한 판씩 시켰다.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겼기 때문에 다음에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데프트'와 '베릴'은 마지막 3세트에서 징크스-질리언으로 화려한 엔딩을 장식했다. 먼저, 질리언 서포터에 대해 '베릴'은 "작년 롤드컵에서 T1에게 당한 기억이 있다. 생각이 나서 연습 때도 간간히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꺼내게 됐다"고 전했다.

'데프트'는 "잘하는 걸 떠나서 지금 징크스가 되게 좋아서 풀리면 할 생각하고 왔다. 라인전에 많이 신나서 각을 좀 쉽게 줬던 것 같다. 질리언이라는 픽이랑 같이 쓰게 됐는데, 질리언 자체가 라인전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라 최대한 반반 가려고 했지만, 내가 과하게 공격적으로 하다가 죽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데프트'는 "9년 동안 팬분들과 가족들이 내가 이기든 지든 관계 없이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항상 감사드린다"며 "다음 상대인 젠지 e스포츠에 '도란' 최현준와 '쵸비' 정지훈 선수가 있다. 그들에게 지면 자존심이 상하더라.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