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손 기준 F1에 시작하는 손가락을 두고 최대한 벌려서 엄지손가락이 어디까지 닿는가 보면 된다

180cm에 약 0.1톤, 이에 상반되는 필자의 손크기는 F9에서 F9.5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마우스를 선택할 때마다 항상 성능은 뒷전이었고 먼저 그립감에 가장 중요시되는 크기나 형태를 확인하는데 급급한 편이었다. 1~2시간만 게임하는 사람도 아니고, 한 번 시작하면 최소 3~4시간은 잡고 하는데 마우스가 불편하면 게임에 집중도 안되고 클로그립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래 쓰는 것도 힘들기 때문.

물론 성능을 아예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FPS 게임이나 하물며 RPG를 플레이할 때 필요한 프로그래밍 키가 탑재된 버튼의 유무, 마우스 감도를 조정하는 DPI 설정 그리고 무선인지 유선인지도 꽤나 중요하다. 이외에도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클로그립에 걸맞는 대칭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 필자가 수년간 사용한 G102, 휠은 너무 처참해서 모자이크 처리

그로인해 학부 시절을 넘어 사회 초년생까지 이르러 약 5~6년간 사용했던 로지텍 G102는 괜찮은 그립감과 성능,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오랫동안 함께해왔다. 하지만 이젠 보내줘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짱짱한 녀석이지만, 이제 마우스 정도야 부담없이 바꿀 여유는 있기에 새로운 마우스도 사용해보고 싶다. 잊지 않을게 G102..

그렇게 새로운 마우스를 찾는 과정에서 동료 기자에게도 추천 받아 써보고,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만져보며 찾아봤지만 내가 원하는 느낌의 마우스를 찾지 못해 딱히 큰 감흥을 받진 못했다. 그렇게 돌아돌아 결국 로지텍 마우스로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크기도 내 손에 딱 맞을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로 그립감도 괜찮아 보이고 성능도 좋은 마우스를 하나 발견했다.

원하던 작은 손에 딱 맞는 크기와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마우스. 바로 로지텍 G PRO X Superlight(이하 지슈라)다. 대칭형에 배터리 효율 관련하여 게이머들에게 평이 괜찮은 로지텍 HERO 25K센서를 탑재했으며, 최대 감도 25600DPI와 40G의 가속도 그리고 1000Hz의 폴링레이트까지. 그립감도 괜찮은데 성능까지 좋고 거기다 무선이라니. 여러 게임의 프로게이머들도 선호한다고 하니 더 궁금해진다.


제품 정보


로지텍 G Pro X Superlight

  • 연결 방식 : 유선 / 무선
  • 센서 : 옵티컬(광) / HERO 25K
  • 스위치 방식 : 옴론 스위치
  • 무게 : 63g
  • 마우스 크기 : 125 / 63.5 / 40(길이, 너비, 높이, mm)
  • 색상 : 핑크 / 화이트 / 블랙
  • 최대 감도 : 25,600 DPI
  • 폴링레이트 : 1,000Hz
  • 가속도 지원 : 40G
  • 보증기간 : 2년
  • 케이블 길이 : 1.8m
  • 기타 기능 : 매크로 설정 / G Hub 및 Powerplay 호환
  • 가격 : 167,000원 (22.03.21 다나와 기준)



  • 제품 외관

    ▲ 화이트랑 블랙은 봤는데 핑크색이라니

    ▲ 박스 측면에는 프로팀 로고가

    ▲ 후면에는 로지텍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 실물은 어떨지 궁금하다

    ▲ 어릴 땐 핑크가 싫었는데, 역시 남자는 핑크다

    ▲ 마우스 하단 비닐도 제거해주자

    ▲ 지슈라 구성품은

    ▲ 무선 수신기와 Mini-B단자가 들어있는 박스

    ▲ 박스를 열어보면 그림에 있던 것 처럼 Mini-B 단자와

    ▲ 사용 설명서, 그립 테이프, 테프론피트를 확장할 수 있는 개구부가 있다

    ▲ 마우스 본체 전면

    ▲ Mini-B 단자를 손쉽게 꽂을 수 있다

    ▲ 물론 난 무선으로 사용할거니 상관 없다

    ▲ 좌측에는 2개의 버튼이 있다

    ▲ 마우스 본체 후면

    ▲ 마우스 우측을 보면 지슈라 특유의 각인이 새겨져있다

    ▲ PCR 소재를 채택했다


    ▲ 상단 후면에 위치한 로지텍 G 로고

    ▲ 깔끔한 외관이 돋보인다

    ▲ 이렇게 보니까 핑크도 예쁘다

    ▲ 마우스 하단의 정교한 테프론피트

    ▲ 개구부도 테프론피트로 교체해보자

    ▲ 단자와 동봉되어있던 테프론피트 개구부

    ▲ 자석으로 되어있어 부착도 한결 더 쉽다

    ▲ 그립감 실화?

    ▲ 팜그립

    ▲ 클로그립



    작고 가벼운데 성능도 확실히 잡았다


    63g에 125mm / 63.5mm / 40mm(길이, 너비, 높이)의 작은 크기를 보여주는 본체. 사실 겉으로 보면 마우스가 제 성능이나 낼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이 꽉 찬 고성능 마우스라고 인정하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성능을 들여다보기 전 직접 사용해보고 느껴보니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사용해본 마우스 중 그립감과 사용감은 높이가 살짝 높은 것만 제외하고 최상이라고 말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다. 혹시 작은 손에만 잘 맞는 건지 한번 필자보다 손이 더 큰 동료 기자에게도 쥐어줘봤는데, 그립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팜그립으로 쥐었을 때 손목이 딱 책상에 떨어져 오래 사용해도 괜찮다는 평이 나왔다.

    지슈라에 더 매력을 느낀 것은 성능의 지분도 꽤 컸다. 우선 센서부터 알아보자면, 로지텍에서 자체 개발한 HERO 센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전의 16K센서보다 더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25K센서가 적용됐다. 해당 센서는 더 정확한 트래킹이 가능하며, 서론에서 말했듯, 최대 10배 높은 전력 효율을 자랑하여 무선 마우스로 사용할 시 배터리 소모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오래 사용해도 충전 부담이 없다. 만약 충전 하는 것 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로지텍 무선 충전 패드인 'POWERPLAY'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 로지텍 무선 충전 마우스 패드 POWERPLAY

    또한, 40G의 가속도와 최대 감도 25600 DPI, 1000Hz 폴링레이트의 빠른 응답속도도 장점이다. 탑재된 버튼은 좌 / 우 / 휠 / 앞으로가기 / 뒤로가기로 총 5개이며 무선 동글(USB 수신기)를 PC에 꼽으면 최대 10m까지도 주파수를 통해 수신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로지텍 G HUB'로 더 편하게

    ▲ 아니 이거 말고

    ▲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인 G HUB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 DPI도 정교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 매크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적용할 수 있다, 추가로 지슈라에는 LED가 없으니 참고하자

    로지텍의 게이밍 기어 G 시리즈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마우스 외에도 헤드셋, 키보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더 쉽고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마우스의 경우 본인이 사용하던 감도 값이나 LED 조명, 탑재 버튼 매크로 설정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깔끔한 UI로 가시성도 좋다.


    마치며..


    수년간 G102를 쓰던 필자는 이번 지슈라를 만져보며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워낙 막손인지라 그냥 저렴하고 괜찮은 마우스 사용하면 큰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확실히 이번 기회를 통해 지슈라를 사용해보고 체감해보고나니 달랐다. 내 손에 착 맞는 그립감부터 고성능을 자랑하는 센서 그리고 깔끔한 외관까지.

    그렇다고 고민 없이 막 구매 하자기엔 다른 로지텍 G시리즈 마우스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근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마우스라는 것. 가벼운 63g 무게로 FPS 게임과 RTS게임에도 적합하며, 오래 붙잡고 있어야 하는 RPG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처음엔 무거운 마우스도 한번 쯤 고민해본 적이 있었는데, 지슈라를 사용해보고 그 마음이 싹 가셨다. 그냥 가벼운게 최고다. 그리고 사실 그립감은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이게 좋다, 저게 좋다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확실히 F9~F9.5정도의 손크기를 가진 유저라면 고려해 볼만한 마우스임에는 틀림없다. 근처 일렉트로닉 마트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접 사용해보는 것을 권장하며, 마지막으로 남자는 역시 핑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