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짜릿한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종각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2경기, 젠지 e스포츠는 담원 기아와 풀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로 담원 기아를 제압하며 T1과 최종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승리 후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그리고 고동빈 감독이 인터뷰에 나섰다.

이하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고동빈 감독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피넛' 한왕호 : 오랜만이어서 좋고, 5세트 접전 끝에 이긴 게 큰 행복이다.

고동빈 감독 : 결승에 진출했는데, 치열한 승부 끝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쵸비' 정지훈 : 이겨서 좋고, 결승에 올라 좋다.


Q. 풀세트 승부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2:1로 몰렸을 때와 5세트 초반 힘든 양상일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고동빈 감독 : 2:1이었을 때 한 판 지면 끝이니까, 지고 싶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트는 많이 불리했는데 선수들이 침착하게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5세트 초반, 머릿속으로 어떤 계산을 했는지 궁금하다.

'피넛' : 조합이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이고, 이런 게임을 예전에 킨드레드로 릴리아에게 당한 기억이 있다. '캐니언' 선수가 설계를 잘했지만, 안일했던 부분이 있었고, 플레이가 통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있던 기회에 손해를 보면서 게임이 힘들었는데, 팀원들 덕분에 이겨서 좋다. 팀원들이 플레이 중 계속 '괜찮다'고 해줬고, 나도 팀원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줬다.


Q. '쵸비'선수는 열세일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언제부터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쵸비' 정지훈 : 많이 불리해지면서 시야도 먹히고, 포킹 조합이라 각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걸었던 탑 억제기 쪽 시도가 잘 통해서 역전할 수 있었다.


Q. '쵸비' 선수는 '룰러' 선수가 POG라고했는데, 고동빈 감독과 '피넛' 선수 의견은?

고동빈 감독 : 접전 끝에 승리고, 모두가 잘했다. 특히 '리헨즈' 선수가 많이 잘해줬다.

'피넛' : (손)시우가 평소에도 잘했지만 오늘 더 잘해줬고, 오늘 내가 콜, 생각을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일 잘한 선수는 (정)지훈이로 하겠다.


Q. 담원 기아에서 탑을 집요하게 파는 모습이 나왔다. '도란' 선수를 다잡아주는 말을 한 것이 있나?

고동빈 감독 : 딱히 멘트는 없었다. 상대가 탑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 같은데, 픽에 맞게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Q. T1과 인연이 깊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어떤 감정이 드는지.

고동빈 감독 : T1이 전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넛' : 인연이야 워낙 많지만, T1이라는 팀은 몸을 담았던 팀이라기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런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승전 승률도 높은 팀이고, 지금 폼도 좋은 상태라 걱정이 되긴 한다. 3:0으로 이겼으면 걱정이 더 될 것 같지만, 오히려 3:2로 이긴 만큼 우리 집중력이 올랐다고 생각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쵸비' : 개인적인 감정은 빼고, 경기를 잘 할 생각밖에 없다.


Q. 우승이 목표일 텐데, LCK 우승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피넛' : 의미보다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느낀 건 결과가 좋으면 그동안의 모든 과정까지 좋았던 것으로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꼭 우승해서 좋은 것들만 남았으면 좋겠다. 의미 정도라면, 지훈이가 언젠가 우승할 선수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승 팀원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싶다.

고동빈 감독 :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모든 프로게이머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쵸비' : 우승을 못해봐서 우승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지금까지 한 생활을 보상받는 느낌이어서 하고 싶다. 남들이 정해 놓은 벽을 깨는 느낌이지 않을까?


Q. 감독으로 선수들에게 거는 우승 공약이 있을까?

고동빈 감독 : 원하면 소원권을 주겠다.


Q. 전략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나.

고동빈 감독 : T1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라 준비할 게 많은 것 같다.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많은 전략을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 같다.

'피넛' : 공격적인, 뭔가 시도하는 전략이 트렌드다. 젠지에 처음 왔을 때 완벽한 팀이 되고 싶은 건 아니고 항상 이기는 팀이 되고 싶었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 이를 토대로 결승전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쵸비' : 전략적으로 준비하기보다 T1을 분석하고, 상대 플레이 방식에 대해 준비해서 상대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


Q. 스프링 우승이면 MSI 출전하게 된다.

'쵸비' : MSI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눈앞에 있는 결승이 먼저다.

고동빈 감독 : 선수 때는 MSI를 못 가봐서 가고 싶다.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가고 싶다. 가게 된다면 우승을 바라보는 팀을 만들고 싶다.

'피넛' : 스프링 우승팀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출전하게 되면 다른 지역 강팀을 유일하게 만날 수 있어서 롤드컵에도 좋게 작용할 것 같다. 가게 된다면 세 번째 출전인데, 두 번째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


Q. 끝으로 하고싶은 말은?

고동빈 감독 : PO 경기를 보면서 팬분들이 많이 아찔하기도 재밌기도 했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해서 이긴 것 같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결승전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피넛' : 스프링 젠지를 응원해주고 계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불안하실 수도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봐주셨음 좋겠고 응원의 보답으로 우승 타이틀 안겨 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오랜만의 결승인데, 입장할 때 흥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행운이다. 꼭 이기겠다.

'쵸비' :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의 결승인데,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하고 개인적으로 결과가 어떻든 간에 잘하는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