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27일까지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1, 2R 일정이 진행됐다. 총 16세트의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제리-케이틀린-리 신-라이즈-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5개 챔피언이 100%의 밴픽률을 기록했다.

단연 눈에 띄는 두 챔피언은 케이틀린과 제리다. 케이틀린은 강력한 라인전을 통해 하체로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승리 플랜이 있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집중 견제를 당했다. 특히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중반의 약한 타이밍이 12시즌에 들어서며 사라진 것이 여전히 주요하다. 정규 시즌에서도 87.7%의 밴픽률을 기록한 케이틀린은 16세트 모조리 밴 됐다.

제리는 담원 기아와 프레딧 브리온의 플레이오프 1R 1경기 1세트에서 단 한 번 풀려 1승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연속 너프를 당했지만 극한의 기량을 보유한 LCK의 봇 라이너들에게 제리는 여전히 최고의 OP 챔피언이다. 블루-레드 진영에서 골고루 밴이 나온 케이틀린과 달리 제리는 레드 진영에서만 15회 밴 됐으며, 그중 12회는 첫 번째 밴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밴픽률 80.2%, 승률 50%(57승 57패)를 기록했던 리 신은 플레이오프 1, 2R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7밴 9픽으로 밴픽률 100%를 기록한 다섯 챔피언 중 협곡에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정규 시즌과 달리 67%(6승 3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변수 창출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리 신의 특성상 상위권 팀들만 모인 플레이오프에선 보다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즈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나란히 11밴 5픽을 기록했지만, 승률에선 희비가 크게 갈렸다. 라이즈의 승률은 40%(2승 3패)에 그친 반면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80%(4승 1패)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챔피언 모두 순수 무력보단 플레이 메이킹에 강점이 있는데, 실질적인 인게임 활용도 측면에선 아직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훨씬 우위에 있는 듯하다.


한편, 4월 2일에 진행되는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에선 T1과 젠지가 만난다. '구마유시-룰러' 모두 케이틀린이나 제리를 잡으면 경기를 지배할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두 챔피언은 밴 1페이즈에 잘릴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도 같은 이유로 결승 무대에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러 풀어준 후 이를 카운터 치는 전략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라이즈는 정규 시즌에서 '페이커-쵸비'의 함정 픽으로 꼽혔기에 현재 양 팀의 선호도를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였던 2R 2세트에선 '쵸비' 정지훈이 후픽 요네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에게 라인전 판정승을 거뒀지만 경기는 패배한 바 있다. 반면 리 신은 요주의 챔피언이다. '오너-피넛' 모두 리 신 숙련도와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스플릿 한정으론 '오너' 문현준이 보다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진영에 따라 두 팀의 선택이 갈릴 수 있겠다.

이외 자야-제이스-레오나-노틸러스-그라가스-라칸-르블랑 등이 플레이오프 1, 2R에서 60% 이상의 밴픽률을 기록했으며 결승에서도 두 팀의 챔피언 선호도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승만을 위해 준비한 맞춤 전략이나 밴픽 상황에 따른 조커 픽이 있을 수 있기에 두 팀이 밴픽에서 벌일 심리전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 일정

결승 T1 vs 젠지 e스포츠 - 4월 2일(토) 오후 4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