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3세트서 완승을 거두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세트 패배 후 블루 진영을 택한 T1은 제이스-비에고-아리-징크스-탐 켄치 등 각 선수의 시그니처 픽으로 조합을 완성하여 젠지의 격렬한 저항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피넛' 한왕호 리 신의 2레벨 탑 갱킹이 실패로 돌아가며 젠지의 상체가 제대로 꼬였다. 느긋하게 정글을 돈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는 '도란' 최현준의 카밀을 집요하게 노려 성장을 가로막았다. 젠지는 미드-봇에서 주도권을 꽉 잡은 채 약간의 CS 우위를 보였지만 탑에서의 피해가 훨씬 컸다. 극심한 탑 차이는 T1의 첫 전령 획득으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젠지의 미드 1, 2차 포탑이 연달아 파괴됐다.

이후 잘 성장한 '오너' 비에고가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탑에서 '도란'의 카밀에게 세 번째 죽음을 안긴 후 젠지의 레드 근처에서 '룰러' 박재혁의 자야를 솔로 킬 냈다. 4킬을 기록한 비에고와 함께 T1이 단 15분 만에 6천 골드 격차를 만들었다. 와중 젠지도 극한의 열세 상황에서 힘을 냈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두들기는 T1에게 달려들어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를 잡고 드래곤까지 스틸하며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젠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T1은 계속해서 상처를 찢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가 연달아 슈퍼 플레이를 해내며 젠지의 챔피언들을 잘랐고, T1이 바론까지 처치하며 쐐기를 박았다. 1만 골드 격차에 더해 '케리아' 류민석의 탐 켄치가 주는 안정감으로 인해 젠지는 쉽사리 변수를 만들지 못했다. 느긋한 운영을 이어가던 T1이 29분경 두 번째 바론을 두들겼는데, '피넛'의 리 신이 극적으로 스틸에 성공하며 젠지가 시간을 벌었다.

한동안 T1이 KO 펀치를 날리지 못하자 흐름이 묘해졌다. '쵸비' 정지훈의 르블랑이 적진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살아나갔고, 젠지가 여섯 번째 드래곤 버스트에 성공해 바다의 영혼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어진 젠지의 판단이 패배로 이어졌다. 35분경 미드에서 '케리아'의 탐 켄치를 자른 젠지가 바론을 두들겼는데, 제이스-비에고의 어그로 핑퐁에 '구마유시' 이민형 징크스의 화력이 덮이며 T1이 4킬을 몰아쳤다. 이후 전원 생존한 T1의 챔피언들이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3세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