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세트는 없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젠지가 '도란' 최현준에게 조커 픽 아크샨을 맡겼지만, T1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이를 받아치며 완승을 거뒀다.

초반 라인전 중 '도란'의 아크샨이 '오너' 문현준 비에고의 갱킹에 잡히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순간 이동이 없었던 아크샨은 다수의 미니언이 포탑에 박히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힘겨운 라인전을 하던 아크샨은 T1의 깊숙한 다이브에 또다시 쓰러졌다. 설상가상으로 봇에서 한차례 잡힌 '피넛' 한왕호의 리 신도 '제우스' 최우제의 케넨에게 솔로 킬을 당하며 게임이 완전히 터졌다.

쓰레쉬를 잡은 '케리아' 류민석은 상체 주도권을 앞세운 활발한 로밍으로 젠지를 압박했다. 쓰레쉬의 활약과 균형이 무너진 상체로 인해 T1의 챔피언들이 일방적으로 킬을 올렸다. 젠지의 봇 듀오가 홀로 있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징크스를 간신히 잡아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그동안 '도란'의 아크샨은 픽의 의미를 완전히 잃었고, 반면 '제우스'의 케넨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분경 아무 어려움 없이 에이스를 띄운 T1이 바론을 처치했다. 킬 스코어 16:3, 글로벌 골드 격차는 1만. 극복할 수 없는 힘의 차이에 젠지의 전선이 계속해서 뒤로 밀렸다. 안전한 운영으로 우위를 유지하던 T1은 젠지가 몸을 앞으로 숙이자 이를 먹어치운 후 단번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