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4세트, 조커픽 아크샨으로 역전을 노리던 젠지 e스포츠의 전략은 T1의 어린 두 선수에게 완벽하게 막혔다.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의 합작으로 따낸 탑 라인 킬은 젠지 e스포츠의 역전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2004년생과 2002년 생, 프로게이머 생활이 창창하게 펼쳐진 두 선수는 LCK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커리어에 '우승'을 새겼다. 이들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길목에서 보여준 두 루키의 활약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MVP를 수상한 '오너'는 그 상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다른 선수들이 더 잘했고, 그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이름이 불려서 울컥했고, 그래서 눈물이 흘렀어요."

형 '오너'와 달리 '제우스'는 울지 않았다. '제우스'는 차분한 감정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 사실은 자신도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경기 시작 전에 리허설을 할 때는 감정이 올라왔어요. 그런데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친한 만큼 투닥거리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는 '제우스'와 '오너', 이 둘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제우스'는 '오너'에 대해 "문현준씨"라며 장난스럽지만 친근한 답변을 내놨다. "게임 내적으로는 부탁하면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게임 외적으로는 서로 선을 많이 넘어요. 형인 문현준씨가 많이 참겠지만, 저도 많이 참는다고 생각합니다."

'제우스'의 말에 '오너'는 아니라고 말했다. '오너'는 자신만 참는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게임 내적으로는 "아카데미부터 함께 한 동생이라 플레이 하나하나 호흡이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에서 '제우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제우스'와 '오너', 서로의 호흡으로 함께 우승을 기록한 두 선수는 적지 않은 커리어를 함께 보낼 듯하다. T1의 새로운 탑, 정글 듀오의 활약은 팀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