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자사의 아트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 R&D 영상인 '카치아(CACCIA)'를 공개했다. 신규 게임 트레일러가 아닌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카치아는 다양한 비주얼 구현 기술과 내러티브가 결합된 시네마틱 영상으로, 엔씨가 진행하는 '아트 랩(ART LAB)' 시리즈의 첫 번째 콘텐츠다. 본 영상과 함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도 함께 공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카치아에 활용된 다양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치아를 제작한 비주얼 테크실은 엔씨의 게임 시네마틱 영상을 만드는 곳으로, 실제 이번에 공개된 카치아 역시 과거 해당 팀에서 제작한 리니지 검사 영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검사를 모티브로 한 만큼 주인공 베아트릭스가 차고 있는 브로치나 반지와 같은 악세서리에 리니지 검사 로고를 오마주한 디자인이 들어갔다.


▲ 리니지 검사 로고를 오마주한 디자인

영상은 14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베아트릭스라는 한 여성이 상상 속에서 사자를 사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베아트릭스는 답답한 옷을 입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그림 모델로 등장한다. 너무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녀의 눈앞에는 거대한 사자의 그림이 걸려있는데, 화가의 붓 터치 소리가 점차 쇠붙이의 소리로 변하면서 베아트릭스는 그대로 그 거대한 사자를 사냥하는 상상에 빠져든다. 맹렬한 싸움이 지나고, 사자의 심장에 칼을 꽂는 순간 현실로 돌아온 그녀가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으며 영상은 끝이 난다.

카치아는 살아 있는 이야기는 살아 있는 캐릭터에서 나온다는 원칙 하에 제작됐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배경 디테일을 고려했으며, 실존 인물인 최초의 여성 시인 크리스틴 드 피장을 조사해 주인공의 모티프로 삼았다.



이어 캐릭터의 감정을 치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모델을 3D 스캔해 표정 35종을 얻고, 142개의 모프타켓으로 제작했다. 이후 입체감과 질감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노멀 맵과 디퓨즈 맵을 3장씩 활용해 주름맵을 제작했고, 주름에는 약 30여 개의 마스크를 사용해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고자 했다.

영상에는 화가가 사용하는 물감이나 사자의 타액 등 점성이 있는 오브젝트도 보이는데, 이를 자연스럽고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엔씨 비주얼 테크실에서는 3D 프로그램 후디니(Houdini)를 사용했다. 수염이나 사자의 털은 마야 엑스젠(Maya Xgen)으로 구현했다. 또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중세 시대 의상을 위해 의상 전문 프로그램인 마블러스 디자이너(Marvelous Designer)도 새로이 도입했다고.

엔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신 장비를 빠르게 도입하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비주얼을 구현하는 등 게임과 영상의 비주얼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치아를 시작으로 꾸준히 아트 랩 시리즈를 통해 비주얼 R&D 과정의 작업을 공유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