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맛 좀 봐라!", 이젠 직접 쇼우가 되었습니다.

4월 14일, 블랙 데이는 다른 기념일에 비해 크게 챙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날씨가 확 더워지고 있는 요즘 단짠단짠에 기름기 있는 중국 음식과 고량주를 마시고 싶을 때 이만한 핑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동네 중국집에 가서 평범한 짜장면을 시켜 먹는다면 뭔가 기념일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을 게 분명합니다. 이터널 리턴에도 요리를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니 '한 번 그 캐릭터가 되어서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체형이 매우 비슷한 캐릭터가 하나 눈에 띄네요.

쇼우를 코스프레하셨던 용산의 빵테온님의 도움으로 쇼우 복장을 빌려 입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짜장면을 만들어도 되겠지만 이왕 코스프레 한 김에 이터널 리턴에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겠지요. 그래서 괜찮은 것이 없을까 하다 '볶음라면'이 눈에 띕니다. 평소 쿠지라이식 라면이나 비빔라면을 자주 먹는 편이다 보니 익숙하기도 해 도전해봄직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터널 리턴 캐릭터는 프라이팬 하나만으로 수 십가지의 요리를 금세 만들지만 그걸 똑같이 따라 할 자신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재료와 짜장라면을 이용해 볶음라면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이터널 리턴 유저 누구나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이번에는 특별 게스트도 모셔 진행했습니다. 요리를 콘텐츠로 '일하는 용형'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용형님과 함께 볶음라면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볶음라면을 만들어보자.

▲ 용형님(좌)과 용빵님(우)의 도움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촬영은 용형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작년에 중식당에서 면장으로 일할 때의 기억이 문득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 돼지고기 썰다 제 손도 썰진 않을까 걱정되어 미리 연습도 했습니다... 설마 고기를 조금만 산 이유가?

▲ 재료는 다진 생강과 양파, 양배추, 대파와 돼지고기를 준비했습니다.

▲ 우선 양파를 잘게 썰어줍시다.

▲ 파는 반으로 가른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푸른 부분보단 흰 부분이 맛있답니다.

▲ 양배추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 돼지고기도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고기가 너무 많으면 냄새가 난다고 하니 욕심은 금물입니다.

▲ 중화 팬은 사용하기 전 기름으로 코팅해야 하는데, 위험하다며 용형님이 도와주셨습니다.

▲ 고추기름을 세 아빠 숟갈 넣어줍니다.

▲ 다진 생강을 이만큼이나 넣어? 싶은 정도로 넣고

▲ 파도 조금 넣어 생강과 파 향이 올라올 때까지 약한 불로 볶아 줍니다.

▲ 그다음 돼지고기를 넣어 겉이 노릇노릇 익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 돼지고기가 익었다면 야채도 넣어 센 불에 볶아 익혀주세요.

▲ 이때 의기양양하게 중국 간장을 꺼내는 용형님. 간장 한 숟갈을 넣어 같이 볶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납니다.

▲ 야채가 다 익으면 물을 자작하게 넣은 뒤 고춧가루를 취향껏 넣습니다. 저는 한 숟갈 넣었습니다.

▲ 간을 위해 소금도 한 꼬집 넣어줍니다.

▲ 후추도 두 번 톡톡 뿌려줍니다.

▲ "이제 짜장 수프만 넣고 볶으면 끝입니다. 참 쉽죠?" / "중간부턴 용형님이 다 하신 것 같은데요."

▲ 아무튼 화력 최대로 올려서 빠르게 한 번 볶아줍니다.

▲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한두 방을 둘러주면 됩니다.

▲ 어찌 됐든 먹음직스러운 사천짜장 소스가 완성되었습니다.

▲ 이제 면과 플레이크를 넣어 삶아냅니다.

▲ "물도 안 끓는데 굳이 면 안 건드려도 돼요" / "앗, 네."

▲ ... 결국 집게를 압수당했습니다.

▲ 면은 최대한 중간이 소복하도록 담는 것이 좋습니다.

▲ 아까 만들어둔 소스를 면 위에 조심스레 얹어줍니다. 물론 중간이 소복하도록 담아야 합니다.

▲ 사천 볶음라면이 완성되었습니다!

▲ 계란프라이는 없나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얌전히 비볐습니다. 절대 용형님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 촬영하면서 가장 설레었던 때입니다. 저 휘날리는 손 좀 보세요.

▲ 저도 짜장면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 "크으어!!!" 카메라 초점이 깜짝 놀라 튈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 짜장라면으로 이런 고급진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는 손짓.



후기

흔히 볼 수 있는 식자재와 인스턴트 라면만으로 식당에서 먹을 법한 깊은 맛이 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집에서는 스튜디오에서처럼 높은 화력을 낼 수는 없지만, 가정용 가스버너로도 아주 비슷하게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배달 앱이나 동네 중국집에 전화하면 편하게 짜장면을 먹을 수 있겠지만, 한 번쯤은 평소 즐기던 게임에 등장하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어보면 재미도 있고 맛도 더욱 좋게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블랙데이는 직접 사천 볶음라면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부산 스타일로 달걀 프라이를 얹어 함께 비벼 먹는 걸 추천합니다. 그 옆에 고량주도 준비되어 있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요.

▲ 그럼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