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규모 IC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부터 국내 최대 IT 축제인 WIS(Word IT Show)까지. 최신 IT 트렌드나 전자기기를 발표하고 선보이는 축제들은 매년 세계 여러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은 빠르고 매년 재밌고 새로운 기술들이 나와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IT 관련 축제나 전시회에선 인공지능(AI)부터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자율주행 가능한 전기자동차나 화면이 접히고 말리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들과 같은 IT 신기술 또는 제품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직접 테스트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또한, 각 IT 기업에서 발표하는 제품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각기 다른, 차별화된 기술과 전자기기를 내놓아 유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그중에서도 매년 화제와 관심이 쏠리는 곳은 바로 하드웨어 분야 중 수많은 기술과 기능들이 탑재된 '모니터'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연도에는 OLED를 접목시킨 게이밍 모니터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역시 직관적으로 보는 것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2022년 기대되는 게이밍 모니터 기획을 진행하며 각 IT기업의 높은 성능의 모니터 기술들과 게이밍 기능들을 보며 저 또한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접목시킨 모니터부터 더 높아진 성능을 자랑하는 모니터까지. 지금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OLED 모니터, 게이밍에도 적합할까?


화면 종류를 크게 나눠보자면, 자체 발광의 광원을 가진 OLED와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채택한 QLED 그리고 일반 LED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설명할 OLED의 경우 스스로 빛을 발하게 하는 방식의 광원을 갖고 있으며, 별도의 백라이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명암비를 보여줍니다.

응답속도 및 명암비를 제외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을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색 재현율이라던지 화면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각 또한 다른 기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죠. 이러한 특성들을 보면 게이밍 모니터로 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을 하는데 이 정도나? 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2 배경 그래픽, 이거 게임 맞아?

근데 이는 과거에나 적용되던 생각일 뿐. 최근 나오는 대작 게임들의 높은 그래픽 수준을 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게임인지 현실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캐릭터 하나하나의 미세하고 정밀한 표현과 광활하고 경이로운 수준의 배경 그래픽들을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러한 게임 화면을 접한다면 게이밍 모니터가 OLED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 일반 LCD와 OLED의 구조 차이 (출처 : LG 디스플레이 뉴스룸)

이외의 장점을 뽑아보자면, 두께나 무게도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위 사진처럼 OLED의 경우 구조 자체가 별도의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아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로인해 두께도 더 얇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지니 데스크톱 환경에 사용할 때 배치는 물론 공간 활용의 이점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휴대용 콘솔기기에 OLED가 적용됐나 안됐나의 차이로 역체감을 느끼는 유저도 간간이 보이기도 하고요.



■ 2022년 출시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뭐가 있을까

에이수스 ROG OLED PG42UQ, 에이수스 ROG OLED PG48UQ
HDMI 2.1 지원으로 콘솔 게이머에게도 좋다


각각 42인치, 48인치로 PC 게이머 외 콘솔 게이머들에게도 좋으며, 4K 해상도가 탑재되었습니다. 연결성 또한 HDMI 2.1뿐만 아니라 HDMI 2.0, DP 1.4도 함께 지원하여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자체 기본 성능도 높은 편인데,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0.1ms의 응답속도, 가변 재생 및 자동 저지연모드를 사용할 수 있어 잔상과 화면 찢어짐 현상이 적습니다.

또 OLED 특유의 발열과 번인 현상도 잡아줍니다.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그리고 노트북 부문에서도 냉각 기술에 힘을 많이 쏟는 편인데, 이러한 기술을 OLED 패널에도 적용하여 맞춤형 방열판과 내부 공기 흐름 레이아웃 디자인으로 냉각에 초점을 맞춰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번인 현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이서 프레데터 CG48
높은 성능과 48인치 대화면


흔히들 알고 있는 에이서의 프레데터 제품입니다. 그중에서도 게이밍 모니터인 에이서 프레데터 CG48의 경우 큰 화면을 보유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K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명암비는 13K:1, 색 재현율은 98%입니다. 이외의 HDR10 기술도 지원하며 최대 0.1ms GtG의 응답속도 및 AMD 프리싱크를 지원하여 최대 138Hz의 주사율을 보여줍니다.








삼성 오디세이 G8QNB
QD-OLED 들어봤니?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CES 2022에서 삼성 오디세이 Ark와 함께 화제가 된 모니터 중 하나인 삼성 오디세이 G8QNB입니다. 해당 모니터는 UWQHD 해상도의 34인치 커브드 모니터입니다. OLED 중에서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D-OLED 제품이며, 최대 1000nits의 밝기를 지원하고 80.7%의 색 재현율, 10비트의 색 깊이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1800R의 곡률과 OLED로 설계되어 더 얇아진 모니터 두께. 최대 175Hz의 주사율과 0.1ms 응답시간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해당 모니터에는 번인 현상을 막아주는 실시간 ISC(Image Sticking Correction)의 기능을 포함하여 안전성과 내구성도 높였습니다.

▲ CES 2022에서 함께 소개된 삼성 오디세이 Ark





델 에일리언웨어 AW3423DW
에일리언웨어만의 감성 느껴보실래요?


위 설명한 삼성 QD-OLED 패널을 처음 도입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34인치의 적당한 크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1000nits의 밝기와 HDR True Black 400 그리고 요즘 게이밍 모니터에 필수로 여겨지는 지싱크 호환도 가능합니다. 똑같이 175Hz의 주사율을 보여주며 빠른 응답속도를 재현하는 모니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에일리언웨어만의 특유 외계인 감성이 묻어있는 디자인과 5년 보증 가능한 A/S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높이와 틸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AORUS FO48U
다부진 성능과 내장 스피커. 팔색조 게이밍 모니터


이미 아실 분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120Hz 주사율의 UHD(4K) OLED를 지원하며, 98% DCI-P3 색 재현율과 10bit의 깊이도 함께 챙긴 모니터입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며 온라인(다나와) 최저가 기준 145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AORUS FO48U 모니터의 특장점을 뽑아보자면, 내장된 오디오 SPACE AUDIO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고급 스피커로 다양한 오디오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 외에도 영화 및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다양한 부가 기능도 모니터 내 탑재되어 있어, 게이밍 OSD를 사용하여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기가바이트 특유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KVM 기능을 활용한다면 편의성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 내장 오디오, SPACE AUDIO





LG 울트라기어 48GQ900
게이밍 모니터 명가, 울트라기어의 차기작


역시는 역시. LG의 패널은 뭔가 다릅니다. 패널 내 눈부심 방지 저반사 코팅이 적용되어있으며, 안티글래어 처리로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사가 덜합니다. 모니터 크기는 48인치이며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시야각을 더 넓히고, 4K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10bit의 HDR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HDMI 2.1을 지원하며 DP 포트도 함께 지원하니 알아두면 좋겠네요. GtG 1ms의 응답시간과 DCI-P3 98.5%의 색을 지원합니다. 내장 스피커는 물론, 울트라기어의 영롱한 보랏빛 LED도 후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현재까진 지싱크나 AMD 프리싱크에 관련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고질적인 문제, OLED의 번인 현상

▲ 옛날 옛적 그 CRT 모니터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아 OLED가 역시 최고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OLED는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위 제품 소개를 읽다 보면 확인해볼 수 있는, 모니터 번인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모니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TV,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등 화면 패널이 있는 기기라면 모두 해당됩니다.

번인 현상을 쉽게 설명해보자면, 밝은 빛을 뿜어내는 조명이나 야외에서 태양을 오랜 시간 바라보고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면 눈에 잔상이 남습니다. 이처럼 번인 현상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면에 고정된 이미지가 계속 노출되면 그 부분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OLED는 상대적으로 다른 패널에 비해 이러한 번인 현상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OLED 패널은 위에서 말했듯 높은 명암비와 자발광,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결국 유기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수명이 다하게 되면 특정 위치에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번인 현상의 경우 소자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다시 살릴 수 없습니다.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패널 자체를 교체하는 것을 제외하고 확실한 해결 방법은 아직 나와 있진 않지만, 충분히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이죠.

밝기 조절 및 나이트 모드 사용, 대기시간 감소 등의 기능을 사용하거나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켜놓고 방치해놓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번인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요즘은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유기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물질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더 발전된 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고 있기에 번인 현상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마무리하며..

▲ (출처 : 삼성 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며 차츰 하드웨어 분야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접히는 폴더블부터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그리고 다양하고 재밌는 신기술들이 접목된 제품까지 그 범위는 광활하고 넓습니다. 또한, 요즘 이런 제품들이 발전하고 커지며 실생활에 안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도 않고요.

OLED 게이밍 모니터도 그렇습니다. 현재는 아직 TV로서의 수요는 매우 크지만 게이밍 모니터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편입니다. 물론 아직 출시가 안 된 제품들이 대다수지만요.

올해 2022년도 하반기까지 이러한 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들이 속속히 등장한다면, 확실히 게이밍 모니터 내에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