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 업데이트를 통해 오래간만의 개인 선창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이번 선박 제조의 주인공은 바로 범아메리카 8티어 프리미엄 전함인 아틀란티코(Atlantico)다. 개인 선창으로 등장한 함선들은 저마다 하나씩 특이한 기믹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아틀란티코 역시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8티어 전함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다만 개인 선창 이벤트는 약 2달간에 걸쳐 진행되는 데다, 현금 재화인 금화도 일정 부분 투자해야 배를 얻는 만큼 신규 유저나 자본이 부족한 유저라면 부담이 갈 수 있다.

또한, 개인 선창으로 획득하는 함선의 성능이 항상 뛰어난 건 아니다.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서 뽑을 가치가 있을지 고민하는 유저들이 많을 텐데, 제조에 들어가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부분에 무엇이 있을지 정리해봤다.


▲ 오랜만에 찾아온 8티어 개인선창 이벤트



획득 방법 및 개인 선창 이벤트

아틀란티코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개인 선창 이벤트에 참여해 모든 건조 단계를 완료해야 한다. 군함 건조 과정은 총 22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별로 보상이 주어진다.

미리 알아둬야 할 점은 이벤트와 전투 임무를 모두 완수하더라도 22단계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배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건조 과정 중 3단계는 현금 재화를 통해 올려야 하므로 완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함선은 아니다. 주요 핵심 보상도 마지막 건조 단계 3개에 몰려 있기 때문에 시작한다면 끝을 본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 보상은 건조 단계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건조 단계를 올리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무기고에서 스타터 패키지를 구입하여 이벤트 시작 전에 미리 건조 단계를 올리는 것이다. 스타터 패키지는 처음 시작 시 8단계를 올려주는 상품과 3단계를 올려주는 상품 2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상품은 말그대로 스타터 패키지기 때문에 이미 건조 단계가 3단계를 초과한 유저라면 구입할 수 없으니,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결심했다면 미리 사둘 필요가 있다.

본인이 이벤트에 투자할 시간이 넉넉하다면 3단계 패키지로 충분하며, 좀 더 여유롭게 참여하고 싶다면 8단계 패키지를 추천한다. 후술할 금화로 직접 건조 단계를 올리는 것에 비해 효율적이고, 배를 얻으려면 3단계 스타터 패키지는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 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3단계 스타터 패키지 구입은 필수다


두 번째 방법은 개인 선창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메인 화면 좌측 상단의 아틀란티코 이벤트 베너를 통해 전투 임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총 7 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그룹마다 1주일 단위로 공개되는 방식이며, 해당 그룹 임무 중 6개를 완수하면 다음 그룹 임무로 넘어갈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금화로 직접 단계를 올리는 것이다. 1단계를 올릴 때마다 1,750금화가 소모되며, 단순하게 22단계를 전부 금화로 올린다고 계산하면, 38,500 금화에 아틀란티코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해당 가격은 건조 과정에서 얻는 부수적인 보상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비싼 가격이기에 차라리 8단계 패키지를 먼저 구입 후, 남은 이벤트 기간에 따라 추가로 투자하도록 하자.

개인 선창 이벤트 기간은 0.11.5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중 전투 임무 그룹은 0.11.4 업데이트 적용 후 첫 3주 동안만 완료할 수 있다.


▲ 모든 건조 단계를 거쳤을 때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의 종류



내 부포는 너의 주포보다 크다!

본격적인 함선 리뷰로 들어가자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234mm 9인치 구경의 부함포다. 보통 전함의 부함포라면 커봤자 150mm가 끝이었는데, 아틀란티코의 부함포는 무려 234mm로 어지간한 중순양함의 주포보다 구경이 더 크다.

전반적인 부포 구성은 127mm 양용포 10X1을 시작으로 234mm 8X2을 자랑한다. 주목해야 할 234mm 주포는 재장전 시간 12.5초에 피해량 3,850 관통력 59mm라는 스펙에 화재율이 무려 21%에 달해 맞추기만 하면 확실히 리턴을 노릴 수 있는 성능이다.

최대 사거리는 부포 세팅 시 11.3km가 나오며, 의외로 저각이라 미국 부포와 달리 약간의 장애물이 있으면 넘길 수 없다. 추가로 127mm 부포는 일반적인 부포 분산도지만, 234mm 부포는 미국 전함 조지아나 독일 순양 전함 트리와 같은 분산도를 사용하여 명중률이 좋은 편이다.

다만 연사가 전체적으로 느려서 DPM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맞추면 확실히 피해를 입힐 수 있고, 100mm나 실제로는 타격이 0에 가까운 저구경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에 비해 실용적인 부포이긴 하다.


▲ 언뜻 봐서는 주포와 거의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부포 믿고 돌격! 강력한 장갑

아틀란티코의 장점 중 하나로는 든든한 방어력이다. 부포를 믿고 들이밀어도 좋을 떡장갑을 두르고 있으며, 티타임을 준채 돌격하면 16인치 이하의 철갑탄은 대부분 도탄 시킬 수 있다. 선수 선미가 전부 32mm 장갑에 갑판 부분은 51mm라 야마토 부럽지 않은 고폭탄 내성을 자랑한다.

메인 아머 벨트는 356mm이며, 터틀백 구성이라 어지간하면 시타델이 터질 일도 없다. 정면 장갑도 2중 아머 구조로 헤드온 상황에 강하며, 선수와 선미에 전면적으로 105mm~152mm 장갑이 발라져 티타임을 통한 도탄도 수월하다. 사실상 동티어 내에서 방어력으로는 최강급 함선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다만 오딘 다음으로 낮은 내구도는 걸림돌이다. 60,100에 불과한 체력에 방뢰 수치도 평범한 편이라 구축함이나 잠수함이 쏘는 어뢰 4방에 그대로 삼도천을 건너게 된다.

부포를 이용하기 위한 돌격도 좋으나,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면 상대를 부포로 녹이는 속도보다 본인이 먼저 사라지니 러쉬 타이밍은 신중히 재는 것이 필요하다.


▲ 8티어라 믿기 힘든 충격과 공포의 떡장을 자랑하는 아틀란티코



아쉬운 성능의 주포

부포에 과도한 기믹을 넣어서 그런지 주포 성능은 아쉽다. 영국에서 건조되었다는 설정이기에 퀸 엘리자베스와 동일한 381mm 주포를 사용하는데, 탄속과 관통력은 좋으나 분산도와 시그마값이 나쁘다. 무엇보다 고폭탄이 존재하지 않고 철갑탄만 존재한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이는 9티어 이상의 함선과 맞붙었을 때 특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사용하는 철갑탄에 딱히 추가 보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을 확률이 높다.

주포 탄속은 보통이지만 고각이며, 관통력이 미묘하게 부족한 탓에 주포만으로 원활한 딜링을 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 다행인 점은 전방, 후방 주포각이 모두 훌륭해 선체를 직각에 가깝게 세운 상태에서 조금만 틀어도 전문 일제사가 가능하다.


▲ 포각이 상당히 좋기에 어느 상황에서도 10문 일제사가 가능하다


부포와 물아일체를 이룬 피탐지와 나쁜 기동성

다음으로 부포 함선 매니아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요소인 피탐지가 있다. 아틀란티코의 피탐지는 함장 스킬과 5슬롯 강화 장치를 세팅한 경우 11.5km에 불과한 수치를 자랑한다. 이는 부포 사거리와 고작 0.2km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실제로 아틀란티코를 탐지한 순간 부포 세례를 받게 된다.

현재 워쉽에서 부포 사거리와 피탐지가 비슷한 함선은 몇 없으며, 다들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아틀란티코 역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물론 OP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기동성 문제다. 아틀란티코의 최대 속력은 25노트이며, 속도 깃발을 달아도 26노트가 한계일 정도로 매우 느리다. 미국 1차 전함 트리라는 최악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트리를 제외하면 단연 동티어 최하위권이다. 부포가 아무리 강력하다 한들 상대가 아틀란티코를 보고 도망치기 시작하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력이다.

다행히 8탑방에 배정되면 아직까지는 고기동성을 자랑하는 전함이 많지 않아 어떻게든 전선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10탑방으로 가버리면 아예 전선에서 낙오되어 집중포화를 받기 일쑤다. 그나마 조타 시간과 선회 반경은 평범한 수준으로 좌우 회피 기동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독일 순양전함 트리가 고평가받는 점은 우수한 부포와 이를 활용 가능케 하는 뛰어난 기동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코는 피탐지를 이용해서 들어가는 것은 좋으나, 느린 속력 때문에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명심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 부포와 거의 동일한 피탐지는 아틀란티코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부족한 유틸성

소모품은 피해 복구반과 군함 수리반 단 두 개로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정찰기나 혹은 대공을 위한 전투기도 띄울 수 없으며, 음파 탐지 소모품 같은 유틸도 없다. 기본 사거리가 18.55km이기에 정찰기 없이 8~10티어 방을 헤쳐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기본 대공 수치는 상당한 편으로 특히 중거리 및 근거리 대공 수치가 높아 자함 방공은 어렵지 않다. 다만 장거리 대공을 담당하는 127mm 양용포가 개방형 구조인 탓에 내구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에 유의하자.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기동성이 워낙 나쁜 탓에 항모가 마음먹고 마크하기 시작하면 피할 재간은 없다. 사실상 부포의 특징을 제외하면 개성이 상당히 부족한 배로 조작감에 대한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범아메리카 함장은 어디서?

사실상 아틀란티코의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자유 경험치를 수십, 수백만씩 쌓아둔 유저라면 상관없겠지만, 자유경험치가 넉넉하지 못한 유저에게는 아틀란티코를 획득하더라도 태울 함장이 없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이전에 범아메리카 함장을 육성하려면 또 다른 프리미엄쉽인 누에베 데 줄리오나 쥬라를 타서 수백판은 플레이 해야 할텐데, 그럴 여유가 있는 유저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부함포가 생명인 함선인데, 스킬을 찍지 못해 제 성능이 절반도 나오지 않는다면 사실상 탈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기에 본인이 범아메리카 함장에 투자할 자원이 충분한지 생각한 뒤 건조를 시도하자.


▲ 당장 범아메리카 군함도 없는 유저가 태반일텐데, 함장은 어디서?



구입할 가치는 충분한가?

아틀란티코는 234mm 대구경을 부포로 달고 나온 최초의 함선으로 분명 고유의 특징은 살아있다. 다만 234mm 부포의 강력함을 어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했는데, 첫 번째로 25노트에 불과한 기동성이며, 두 번째로는 별다른 보정이 없는 철갑탄만 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범아메리카 함장만 태울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재력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이번 개인 선창 미션이 상당히 짜다는 것도 마이너스 포인트다. 이벤트 시 가장 핵심 자원으로 손꼽히는 강철 획득량이 고작 1,000에 불과하고, 자유 경험치나 대형 선물 상자 등의 보상도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추가로 8탑방과 10탑방에서의 격차가 매우 큰 함선이라는 것도 감안하자. 특히 철갑탄밖에 쏠 수 없는데, 특별한 관통 보정도 없이 15인치 구경의 주포는 10티어에 먹히지 않는다.

즉, 이번 이벤트를 달리는 유저라면 이벤트 보상보다 순수하게 아틀란티코를 얻기 위해서 금화를 투자해야 하며, 속력이 느린 함선이 취향이 아니거나, 주포 성능을 우선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개인 선창 제조 함선은 해당 이벤트로만 획득할 수 있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으니, 콜렉터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스타터 패키지를 지르도록 하자.

개인 선창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이나 획득 보상에 대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