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2 MSI 1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첫 경기에선 T1이 사이공 버팔로를 상대로 개막전 첫 승을 일궈냈다. T1은 초반에 봇에서 킬을 내줬음에도 후반에 탄탄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승기를 가져올 줄 알았다.

초반부는 사이공이 봇에서 다수의 킬을 만들어내면서 앞서갔다. '쇼군'의 트리스타나가 과감한 앞 점프를 활용해 '구마유시-케리아'를 상대로 킬을 챙겼다. 꾸준히 킬을 챙긴 '쇼군'이 급격히 성장했다.

T1은 '오너' 문현준의 바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부에 성장에 집중했던 '오너'가 미드와 봇 라인 교전에 개입하면서 연이은 킬을 만들어냈다. 핵심 딜러인 '쇼군'마저 '오너'의 주먹에 끊기면서 서서히 힘이 빠졌다. 반대로 '구마유시' 이민형의 루시안은 현상금을 쌓으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연스럽게 운영 단계로 들어서자 T1은 곳곳에서 이득을 챙겼다. '구마유시'가 미드로 향하고, '케리아-오너'가 함께 움직이면서 각개격파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T1은 밀리던 킬 스코어마저 뒤집을 수 있었다. 운영 단계에서 밀리는 사이공은 탑에서 18분 경에 승부수를 띄웠다. 한타로 T1의 뒤를 잡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T1이 적절한 어그로 핑퐁을 선보이면서 사이공의 광역기를 피해 킬을 챙길 줄 알았다.

기세를 탄 T1은 바론 지역 전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론 버스트로 사이공을 불러낸 뒤, 전투로 전환해 대승을 거뒀다. 바론 사냥 이후 '페이커' 이상혁이 추가 킬을 만들어낼 정도로 여유 있는 운영을 선보였다. 이후, 바론 버프와 함께 억제기까지 밀어낸 T1은 22분에 1만 골드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킬 스코어 역시 19:8로 좁히기 힘든 격차를 만들어냈다.

승기를 잡은 T1은 백도어로 게임을 끝냈다. 미리 봇 라인 억제기를 파괴한 T1은 공성전에 여유가 있었다. 탑 라인에서 사이공이 한타를 걸 때, T1의 '제우스' 최우제의 그웬으로 쌍둥이 포탑부터 넥서스까지 차례로 밀어냈다. '제우스'의 플레이로 경기는 26분이 되기 전에 T1의 승리로 마무리됐다.